테크회사 이직 준비 노트

[신년 테마 마지막 글]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한다. 그 중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이 아마 가장 흔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고 고된 도전이 아닐까 싶다. 세계 최대 전문직 네트워킹 및 구직 사이트인 링크드인도 위와 같은 이유로 1월에 항상 최고 트래픽을 찍는다. 이에 내가 있던 온라인 사업부는 12월 남들 다 연휴 준비할 때 ‘1월 대박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늦게까지 일하곤 했다.

이직의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능력에 더 적합한 곳으로, 연봉이 더 높은 곳으로, 팀과 호흡이 더 잘 맞는 곳으로… 그 이유가 어떠하던, 직장인으로써 이직을 꾀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서류 작성, 면접 준비, 면접 직전 기다리며 느껴지는 초조함, 많은 경우는 면접 탈락. 나 역시 작년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 하였고, 우째우째 이직에 성공하여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이직이라는 주제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실력, 타이밍, 그리고 사람복이 맞아 떨어질 때 잘 풀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중 후자 두 개는 조절하기 쉽지 않지만 실력은 갈고 닦을 수 있는 법. 하지만 여기서 함정은 이직에 필요한 실력은 업무 실력은 물론, 약간 성격이 다른 ‘면접 (인터뷰)’ 실력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업무를 엄청나게 잘 할 능력이 있더라도 면접이라는 짧은 시간내에 면접관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할 수 없으면 아쉽지만 선택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관련 포스트).

면접을 잘 보기 위해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은 조금 짜증이 나고 ‘sub-optimal’한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준비를 제대로 하면 면접도 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이직 준비 자료를 새해들어 정리 (=버림) 했는데,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이직 준비 과정을 짧게 요약해본다.

인터넷 검색

회사, 그리고 직군 별로 면접 질문 및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면접을 앞두고 있는 회사에 따라 준비를 조금씩 다르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링크드인의 제품 담당자는 기술적인 역량을 평가하지 않는 반면, 구글의 제품 담당자 면접은 기술적인 역량을 매우 중요시 한다. 간단한 검색으로도 이런 회사별 성향 및 예전에 물어봤던 질문들 까지 알아낼 수 있으므로 (예: ‘페이스북 제품 담당자 인터뷰’로 검색) 반드시 구글링을 하도록 하자.

지인들을 통한 정보 수집

링크드인에 다닐 때 ‘링크드인은 어떨 때 써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럴때 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면접을 앞두고 있다고 가정하자. 링크드인에 ‘페이스북’이라고 검색하면 페이스북에 다니고 있는 내 ‘1촌’들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연락하여 회사 분위기도 파악하고 그들의 인터뷰 경험 및 조언을 들어봄으로써 준비를 더 적절하게 할 수 있다. 완전 꿀 상황은 면접을 보는 팀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그 팀에 있는 사람을 내 지인이 아는 것. (제품 담당자 처럼 일괄적으로 채용하는 경우는 해당이 안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회사 다니는 것이 좋은지, 왜 좋은지, 예상 밖으로 느꼈던 점 (좋은점 / 나쁘점 모두)을 지인들에게 물어 보았다. 여러 회사의 면접을 동시에 보는 경우 같은 질문에서 나오는 상이한 대답을 비교함으로써 나만의 ‘회사 선호도’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멘토의 조언

친구 뿐만 아니라 좀 더 높은 지위에 있는 멘토가 있다면 그들의 의견을 구해 보는 것이 좋다. 인생 선배로써, 또 비슷한 길을 미리 걸어본 사람으로써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던져주거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마케팅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해볼까 생각할 때,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느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 멘토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준비 준비, 또 준비

이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을 통과하는 것. 아무리 회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많은 지인들의 도움이 있더라도 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은가! 혼자 중얼도 거려보고 연습장에 노트도 계속 써보고, 면접 보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준비해야 합격의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설령 떨어지더라도 후회가 가장 적을 것이다. 아래는 구글 면접 준비하던 연습장 (모두 product design에 대한 대비, 악필이라 죄송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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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테마: 굿바이 병신년, 웰컴 정유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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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 사진 처럼 양복에 멋진 넥타이 메고 실리콘밸리 면접장에 가면…음…🤔

Next Play: 신의 직장에서 꿈의 직장으로…

경고: 이 포스팅은 개인 주저리입니다.

며칠 전 내 커리어에 가장 큰 임팩트를 준 링크드인에서 ‘next play’를 하였다 (= 회사 나왔다). 2016년 새해 목표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겠다고 한 다짐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링크드인 유료 사업부 마케팅 임원으로써 많은 신사업을 일궈 나가고, 한 때 제프랑 한 단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CMO 직속) 매주 사장단들과 링크드인의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 의논을 하고 결정을 하던 이 포지션은 내 기준으론 ‘신의 직장’ 이었다. (하계, 동계 회사 셧다운, 무제한 휴가, 베르사체 호텔 출신 주방장 음식, 출산 아버지 유급 휴가 6주 등은 거들 뿐).

링크드인 다음에 무엇을 할지 고민도 정말 많이 했다.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내 스타트업 이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 결정을 내린 후 현재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할 수 있고, 관심 분야 (인공지능, 모바일 제품 개발 등)에 지식을 더 많이 습득하며, 몇 년 후 나의 궁극적인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진로를 찾기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사색도 많이 하였다.

스타트업 코파운더, 중견 기업 임원, VC 파트너 (투자자)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중 우연찮게 구글에서 제품 담당자 인터뷰를 볼 생각이 있냐고 연락이 왔고, 과분하게 구글 PM이라는 옵션도 생기게 되었다. 위의 길(스타트업, 기업 임원, 구글 PM, VC 파트너)을 다 걸어본 멘토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오랜 심사숙고 끝에 궁극적으로 구글 제품 담당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링크드인에서 큰소리 치면서(?) 편하게 있다가 길 하나 건너 구글에 오니 6만 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 그리고 사장님과 아~주 거리가 먼 직책에 적응하는게 아직은 어색하다. 하지만 입이 떡 벌어지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들을 이용하여 십수억 단위의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제품을 만든다는 사실에 ‘꿈의 직장의 mini-CEO’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언젠가 변할지 모르지만 (which is totally ok) 아직까지 나의 장기적인 꿈은 교육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구글에서의 경험이 나의 이런 꿈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미래의 블로그 제목을 다음과 같이 쓸 수 있길 바란다: “Next play: 꿈의 직장에서 인생의 업으로…”

그럼, 그때까지 겁~~~나게 열심히!

X나 열심히! (정세주 눔 대표님 사진첩에서 무단 도용...죄송...)
X나 열심히! (정세주 눔 대표님 사진첩에서 무단 도용…죄송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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