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Andrewahn.co 블로그의 원래 취지 및 다루는 주제와는 전혀 다른, off topic 포스팅임]
실리콘밸리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몰아서 맞이하고 있다.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 시위 중 무개념 소수들의 폭동 (looting), 폭염, 산불, 최악의 공기 (AQI: +250), 6개월이 넘게 계속되는 ‘shelter-in-place (재택 대피령)’ 등.
이런 빡센 상황을 피하여 한국으로 피난(?)을 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생겼는데, 나도 회사의 배려와 개인적인 여건이 되어 한국에서 행복한 피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3개월 정도를 지내며 마스크 열심히 쓰고 프로 먹방러의 사명감으로 맛집을 방문하였는데, 혹시나 맛집을 찾으시는 다른 피난민 분들도 참고하시라 여기에 공유.
들어가기에 앞서 당부의 말씀 몇 가지:
- 순전히 개인 취향을 반영. 나에게 인생 맛집은 나에게만 인생 맛집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
- 당연히 더 맛있고 더 좋은 음식점들이 존재함. 더 좋고 훌륭한 맛집 리스트도 물론 (링크, 앱).
- 코로나 시대에 불필요한 외출을 장려하는 것은 절대 아님.
- 뒷광고는 커녕, 앞광고, 옆광고 PPL 전혀 없음. (사장님 연락좀 주세요 ㅠ)
- 일부만 이 블로그에 기록. 더 긴 리스트는 여기 참고.
진미 평양냉면
-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 305-3
- 메모: 평냉 + 제육 (반 접시) + 만두 (반 접시) . 평양면옥 (논현동), 을지면옥 (입정동) 역시 매우 추천.
중앙해장
- 주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86길 17
- 메모: 최고급 한우로 만든 고급진 양지 내장탕, 곱창 전골. 일찍 품절될 위험이 있어 저녁 시간 붐비기 전 방문을 추천.
합천 삼가식육식당
- 주소: 경남 합천군 삼가면 일부5길 14
- 메모: 인생 고기집. 어느 고기집을 가더라도 이 집을 그리게 된다는.
월향
-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30 및 곳곳
- 메모: 문어, 삼겹 수육, 홍어, 백김치 4합
농민백암순대
- 주소: 곳곳
- 메모: 평소 먹던 분식집 순대와 매우 다른 고급진 순대와 진한 국물
진주회관
-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26
- 메모: 점심은 콩국수 메뉴 하나 밖에 안됨. 하지만 그것으로 이미 충분.
만족오향족발
-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4-7
해몽
- 주소: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41길 32
- 메모: 등갈비는 한 번 밖에 주문이 안됨. 미리 대기 앱에 이름 걸어두고 시간 맞추어 가는 것을 추천.
네기규동
- 주소: 용산구 한남대로 91
- 메모: 고메이494 한남 푸드코트. 스테이크 + 우니 = 오마이갓
땀땀
- 주소: 용산구 한남대로 91
- 메모: 고메이494 한남 푸드코트. 베트남 쌀국수를 한국식으로 잘 융합한 k-pho.
큰기와집
-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2
새우의 진수
-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118길 61
- 메모: 가격은 비싸고 양은 적어서 2차로 적합. 꽃새우 = 단맛, 닭새우 = 식감. 도하새우는 가격이 너무 ㅎㄷㄷ.
다로베
-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757
- 메모: Award-winning neopolitan pizza.
스시유리
-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3길 36
- 메모: 중고가의 스시 오마카세 (점심: 8만, 저녁: 13만). 방문 당시 (여름) 청어과 위주의 생선을 주로 사용 + 잘 다룸
슈만과클라라
- 주소: 경주 곳곳
- 메모: 인생 커피집. 테라로사를 뛰어 넘을지도…
육덕식당
-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14길 13
- 메모: 당일/전일 잡은 제주도 돼지를 ‘근고기’ 연탄구이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곳
대전 숯골원 냉면
- 주소: 대전 유성구 신성로84길 18
- 메모: 꿩냉면의 고급진 맛이 일품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
-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10번길 32-10
- 메모: 생갈비 → 양념갈비 → 양념 육수에 감자 사리 추가 코스
푸라닭
- 메모: 배달 음식. 치킨계의 프라다. KFC (Korea Fried Chicken)의 클라스를 느낄 수 있음.
보너스: 에그드랍
- 주소: 전국 곳곳
- 메모: 드라마 슬의생에서 PPL된 식당. 자가격리 기간 중 브런치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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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다시 한번 당부의 말씀: 사회적 거리 두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 필수를 준수하며 맛집 탐방 즐기시길.
<추가>
해외에서 오래 거주하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인증 통곡의 벽’. 한국에서는 본인 명의의 한국 전화번호 및 신용카드가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 (한국은 대기업 스타트업 할 것 없이 글로벌 글로벌 하면서도 이렇게 기본적인 auth에 대한 개념이 잘못 성립되어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건 나중에 블로그로 추가 설명). 이렇게 비내국인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그나마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있는데, 가뭄에 단비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한국인 패치가 완벽하게 된 상황을 대체할 수 없지만, 말 그대로 ‘버틸 수’ 있다.
- 요기요: 본인 명의 확인 없이 회원 가입이 가능. 또한 ‘현장 카드 결제’ 옵션으로 배달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가격리 기간 동안 외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 우버: 카카오 택시는 한국 번호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듀얼심으로 한국 번호로 인증을 한 후에 미국 번호로 교체해도 사용이 불가능. 반면 우버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서울) 비싸지만 (우버 블랙 수준; K9+ 차량들), 미국에서 사용하던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 라임: 강남이 주요 활동 지역이라면 스쿠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할 때가 가끔 있다. 라임 역시 위의 우버처럼 (당연하게) 가입 절차 중 본인 인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사용 전에 운전면허 인증을 해야 하는데 미국 면허증을 찍어 보내도 된다!
- 네이버 지도: 티맵은 처음 사용시 한국 전화번호로 인증을 해야하는데 네이버 지도는 그러지 않아도 바로 네비게이션 사용이 가능.
Wishing everyone a 슬기로운 격리 + 안전한 피난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