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략, 신제품, 업계 동향을 알 수 있는 사이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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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실리콘밸리에 살고 IT 산업에 종사하여도 업계의 최신 소식 및 동향을 두루 알기가 쉽지 않다. 혁신적인 생각과 제품들이 블로그 및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기 때문에 어느 한 신문이나 포털에만 의존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업계 유명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매일 몇 시간씩 들여서 샅샅이 읽을 수도 없는 현실이다. 많은 시행착오 및 동료들과 의견 교환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전략, 신제품, 그리고 전반적인 동향을 알 수 있는 사이트 10개를 정하여 나의 아침을 시작하는 버릇을 들이기 시작하였다.

지극히 주관적인 top 10 목록이지만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새롭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사이트들 이기에 남에게도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나누어 본다.

사이트 소개 및 특이 사항
Stratechery  – 기술 전략과 전반적인 업계의 동향을 심도있게 분석하는 블로그.
– 일주일에 기사 한개는 공개하고 나머지는 유료 회원만 받아볼 수 있음.
Tomasz Tunguz – 전략, 제품, 영업, 마케팅, IPO 등 SaaS 업계 전반에 걸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블로그 .
– 연례로 출간하는 시드 및 series-A 단계 투자 트렌드 분석도 일품임. (관련 포스팅)
Andrewchen.co – 그로스해킹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
– 실질적인 사례 소개 및 계량적인 분석이 좋음.
– 링크드인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의 오빠 (also 친구의 매형).
Macro by Y Combinator  – 스타트업 전반에 흥미로운 소식이나 YC출신 창업자들의 조언들을 받아 볼 수 있음.
– 개인적으로 Paul Graham 및 YC의 글들이 가끔씩 현학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음.
Ken Norton  – Product, Product Management, 그리고 혁신에 대해 의미심장한 글들을 찾을 수 있음.
– 추천 글: How to hire a product manager, 10x Not 10%
First Round Review – First Round Capital VC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잡지.
– 스타트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인터뷰 형태로 소개하는 것이 특이함.
CB Insights – 스타트업 투자 유치 소식 및 스타트업 기업 정보를 제공.
– 위트있고 흥미로운 스타트업 및 투자 유치 트렌드 분석을 제공함.
Techmeme – IT 뉴스만 취합하여 주는 포털 사이트 (news aggregator)
– 하루에 몇 번 헤드라인만 확인하면 IT 업계 전반적으로 일어난 일들을 다 파악할 수 있음.
TechCrunch – IT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장 권위있는 매체 중 하나.
– 신제품 소식 뿐만 아니라 객원 논설도 상당히 질이 높음 (예: After the Gold Rush).
Product Hunt – 스타트업들이 제품을 출시할 때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 중 하나.
– 매일 흥미롭고 새로운 제품들을 만나고 창업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사이트.
– IT / 스타트업계의 거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Product Hunt Live 프로그램도 운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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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최근 한국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관련 정보 전달이 느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경우 영어 블로그 -> 영어권 매체 -> 한국 매체 번역 -> 네이버 / 페이스북에 게재 -> 스타트업에 전달 되는 정보 유통 구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느린 정보 전달과 더불어 ‘꿀 정보’들을 많이 놓친다는 것 역시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실리콘밸리가 정답이다’ 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런 것은 알아야 돼’ 라고 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제가 자주 찾는 위 사이트에서 접하는 내용 중 와닿는 것들은 앞으로 AndrewAhn.Co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줄 생각’을 덧붙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FoxConn의 Sharp 인수에 대한 최신 정보가 늦은 사례 (3월 4일 오늘도 아직 인수 결정이 나지 않음)
FoxConn의 Sharp 인수에 대한 최신 정보가 늦은 사례 (3월 4일 오늘도 아직 인수 결정이 나지 않음)

Real-life Blitzscaling: 링크드인 창업자, 그리고 CEO와 회의하기

출처: https://toshistats.wordpress.com/2015/09/03/3182/
이미지 출처: https://toshistats.wordpress.com/2015/09/03/3182/

12월 링크드인 사업부는 평소보다 분주한 한달을 보낸다. 막판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녀서가 아니다. 12월엔 각 사업부에서 다음 해에 대한 전략을 짜고 사장단에게 보고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소위 ‘Annual Planning and Strategy Review’. 회사 사업에 관여하는 최고참들만 참여하는, 사장실에서 주최하는 회의 중 가장 중요하고 비중이 있는 모임이다. 이런 회의인지라, 사업부의 임원으로 몇 년 연속 참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긴장되긴 매한가지이다.

이번에는 새로 이사온 건물의 회의실에서 모였는데 내 옆에 앉은 동료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리드 호프먼! 그 옆에 제프 위너, 그리고 내 앞에 알랜 블루가 앉는다. 일인칭 Blitzscaling 수업이다! 그것도 매출 3조원이 넘는 실제 회사를 주제로!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종이 두 장에 빼곡히 자료를 정리하였고 달달 외웠었는데… 긴장감에 아무것도 생각이 안난다. 긴장을 풀기 위해 용기내어 알랜에게 한마디 건낸다: “스탠퍼드 강의 잘 봤습니다”.

회의가 시작된다. 역시나 이번에도 발표가 아닌 토론이다 (참고: 실리콘밸리 임원들이 회의 하는 법). 모두가 예상되는 질문으로 논의가 시작되지만 곧 논란이 있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건의한 내용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강한 질문 공세와 토론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된다. 정회 시간보다 한참 (= 몇 시간) 지나서야 회의가 끝이난다. 앞으로 다가올 회사 휴무기간이 그렇게 기다려 질수가…

강렬한 지적 노동으로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그 와중에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난 정말 행운아구나. 별 실력도 없는 내가 어떻게 이런 위대한 사람들과 옆에 앉아서 회사의 사활이 걸린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회사 휴무기간 동안 이 회의를 곱씹어 보면서 내가 가장 크게 ‘한 수’ 배웠다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 회의한 내용 및 사업 세부 사항은 일절 제외한다).

전략이란?

우리는 전략이라는 단어를 매우 좋아한다. ‘전략 컨설팅’, ‘전략 마케팅’ 등 무엇이든 좀 중요해 보이기 위해 붙이는 수사로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정작 전략이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는 경우는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포터의 5 Forces 이론, 손자병법 등 다양하고 복잡한 비유가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 하지만 나에게 있어 전략의 정의는 매우 간단하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 (How do you win?)

이렇게 전략을 정의하면 회의의 목적이 더욱 분명해진다. 전략 회의 = 이기는 법을 구상하는 회의인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나?
– 폭발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할 기반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
–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가?
– 우리가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은 무엇인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Big Dream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이런 회의를 통해 내년의 매출 목표 및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심도있게 다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장기적으로 회사가 이루고 싶은 큰 비전에 대한 논의이다. 예를 들어 링크드인의 궁극적인 비전은 전 세계의 모든 노동 가능한 인력들이 경제적인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아직까지 어떠한 경과가 있었고, 또 앞으로 일년 동안 어떠한 활동으로 비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근시안적인 단기전략에만 집중하는 과오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의 동기 부여에도 일조할 수 있게 된다.

핵심(core)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큰 비전에 너무 치중하게 되면 정말 ‘꿈 같은’ 허황된 아이디어만 좇는 경우가 생긴다. 실리콘밸리 IT 산업에 몸담은 사람들 중 ‘the next big thing’이나 ‘the new shiny thing’에 심장이 안뛸 사람이 있기라도 할까?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회사의 핵심 사업들이 견고하고 확실하게 ‘이겼을 때’까지 더 멋지고 새로운 것에 한 눈을 팔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즉, 핵심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제프에 의하면 ‘이기는 것’은 고객 가치를 더 깊게 전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만들어 내는 것).

기업의 핵심 역량이나 사업이 흔들린다는 것은 기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에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cash cow’가 병들어 간다는 것이다. 고로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잃어 회사의 총체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 읽은 ‘에버노트와 5%’ 대한 기사가 생각난다. 에버노트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에버노트의 기능들을 5% 밖에 활용을 못하고 있음에도 매우 만족을 하고 있다며 에버노트의 잠재력 대해 높게 평가하였고 회사 역시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방면으로 확장을 하였다. 하지만 유저들마다 각자 활용하는 5%의 기능들이 달랐기 때문에 에버노트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이다. 즉, 에버노트는 각 유저들에겐 좋은 경험을 제공하였지만 시장 전체를 봤을 때 제대로 정의된 ‘핵심’을 제공하지 못했던 것이고, 이에 unicorn에서 unicorpse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다시 전략의 정의로 돌아와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다.

모두가 지적으로 동년배이다 (intellectual peers)

이는 내가 컨설팅 업계에 몸담고 있을 때 나의 스승이자 상사였던 분이 물려준 가장 큰 가르침인데, 최근 다시 한번 크게 공감이 되었다. 회의에 초대된 사람은 사장님(제프)을 흐뭇하게 하려고 모인 것이 아니라 회사의 성과를 최대로 이루기 위해 그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의견을 회의에 기여하라고 부른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직위을 불문하고 지적으로 동년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이고 당당하게 펼칠 필요가 있다 – 심지어 그것이 사장과 ‘논리 배틀’이 붙는 경우일지라도.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영원한 블랙리스트에 오를 줄 알았던 불안감은 기우로 끝나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respect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회사에서는 맞고 틀림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 대신 다른 접근 방법이나 주장이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이 더 좋은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아무리 직위가 낮더라도 자신의 관점과 논리를 주장하는 것이 머리를 조아리고 조용히 있는 것 보다 몇 만 배 더 회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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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배움은 끝이 없다더니, 이번 회의를 통해 Blitzscale 주역들의 내공을 느끼고 실리콘밸리의 일류 회사를 이끌어가기 위한 ‘클래스’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크게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부족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더 크게 꿈꾸고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

Facebook의 위기 탈출법: Multi-app Strategy

최근 Facebook의 실적 자료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분기별 방문자 수를 보고하는 자료 중 모바일 방문자 수를 따로 통계를 내어 발표한 것이다. 궁금해서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자료도 한번 살펴 보았는데 여기도 역시 모바일에 방문자 통계가 따로 보고되고 있었다! 게다가 두 회사 모두 이 지표의 비중이 분기가 지날수록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다.

Mobile moment
andrewahn.co analysis, FB and LNKD data

위의 도표를 보면 링크드인은 이미 전체 방문자의 50%가 모바일을 통해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회사 내부에서 이것을 ‘mobile moment’이라고 명명하였다. 회사가 유저로 인해 모바일 중심의 회사로 변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데스크탑  위주의 인터넷 시대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이미 데스크탑 플랫폼에 최적화된 개발자들로 회사의 인력을 채우고 있으며 풍부하고 다양한 데스크탑 기능들을 하루 아침에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위 두 회사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구글의 유투브 사업부 사장인 Susan Wojcicki도 회사의 최우선 목표가 ‘Mobile, mobile, mobile’이라고 강조한 것 처럼 유저들의 모바일 쏠림 현상은 인터넷 업계에 가장 큰 화두이다.

이 현상의 대응책으로 현재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 multi-app (이하 ‘멀티앱’) 전략이다.

What and why

멀티앱 전략이란 기존의 데스크탑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기능들을 한 앱으로 제공하기 보다는 이를 각각 분리하여 독립적인 앱으로 출시하는 것을 지칭한다. 페이스북 앱에서 메시징 기능을 없애고 새로이 메신저라는 앱을 출시한 것이 멀티앱 전략의 일례이다. 또한 앱만 있는 경우에는 앱 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대신 아예 신 기능만을 탑재한 새로운 앱을 출시하는 것도 멀티앱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 메시징 외의 기능을 넣지 않고 아예 새로운 앱을 (카카오스토리) 출시한 것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Multi-app world
Muti-app strategy

이러한 전략을 취하는 이유는 모바일 기계의 특성과 이에 따른 사용자의 행동의 특수성에서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1. 작은 화면과 터치스크린

유저들이 아무리 큰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해도 커다란 데스크탑 화면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은 공간이다. 데스크탑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할 수 있었던 화려하고 복잡한 기능들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몇 터치만으로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한다.

2. 짧은 집중도 => fastest path to achieving a goal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시도때도 없이 전화기를 달고사는 시대이지만, 그래도 스마트폰을 조금 더 배타적 (exclusively) 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보면 별다방에서 커피를 기다리면서, 지하철 이나 버스 안에서, 혹은 다음 회의 들어가기전 남은 자투리 시간에 사용하는 경우이다. 이 짧은 시간에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이 단 한가지의 목적을 최대한 빨리 달성시켜줘야 한다.

링크드인의 예를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링크드인은 구직사이트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매우 다양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전문직장인의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새로운 직장을 알아볼 수도 있고, 직장 동료와 ‘1촌’을 맺을 수 있고, 관심있는 분야의 뉴스도 볼 수 있으며, 내일 만날 바이어들의 프로필을 보며 미팅을 준비할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목적들을 작은 화면에서 모두 달성하기 위해 모든 기능들을 한 앱에 넣게 되면 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필요없는 기능들을 ‘피해가기 위해서’ 한번이라도 더 터치나 스크롤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 목적을 위한 앱을 따로 만들게 된면 전체 화면과 사용자 경험을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LinkedIn 메인 앱에서 포스팅된 직장을 검색하려면 여러번 네비게이션을 해야하지만 LinkedIn Jobs 앱은 앱을 열자마자 나에게 딱 맞는 직장을 검색, 발견, 그리고 트래킹 (track)을 할 수 있다. 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더 빨리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3. 앱의 품질 유지 및 업데이트의 용이성

복잡하고 많은 기능이 앱에 들어갈수록 버그가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지며, 이에 새로운 버전을 업데이트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다양한 기능들을 쪼개어 다양한 앱으로 배포하게 되면 버그 및 품질 관리가 조금 더 용이해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페이스북 메신저의 이모티콘 기능에 큰 버그가 생기더라도 페이스북 메인앱을 고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 사용자들의 경험을 해치지 않고 국지적으로 버그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멀티앱 전략의 어두운 면

하지만 ‘똑똑한 실리콘밸리 인재들이 모바일 문제를 멀티앱 전략으로 해결했구나!’라고 생각하기엔 약간 이른 것 같다. 몇 성공한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예: 페이스북 메신저) 아직 많은 회사들의 멀티앱 전략의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멀티앱 전략으로 탄생한 앱들은 비록 한가지 목적에 대해서 아름다운 사용자 경험으로 유저들을 유혹하지만, 정작 유저들을 그 앱들을 발견하고 사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CB InsightsAndrew Chen의 블로그에 의하면 이러한 앱들은 모(母) 앱에 비교해서 다운로드나 사용면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는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맥을 못추는 멀티앱 실적. 출처: Andrew Chen blog “Why aren’t App Constellations working?”

1. 낮은 브랜드 인지도
새로운 앱들은 많은 경우 그 모(母) 앱의 이름을 달고 나오지 못한다. 앱 이름 길이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도 그냥 ‘Messenger’로 리스팅 되어있다). 모(母) 앱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지 못하고 출시된 앱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이 덜 할수 밖에 없다. 다음 앱들의 모(母) 앱이 무엇인지 맞출 수 있겠는가? (정답 행을 하이라이트 하면 답을 볼 수 있습니다)

모(母) 앱
Paper Facebook
Pulse LinkedIn
Swarm Foursquare
Carousel Dropbox

2. Good enough is enough
많은 경우 모(母) 앱에서 멀티앱들의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예를 들어 카카오 그룹 앱 안에 앨범 만들기, 스케쥴 관리 등의 독특한 기능들이 있지만 카카오톡에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사용하면 그룹의 핵심 기능인 단체 채팅을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겐 이러한 ‘good enough’한 기능 만으로도 그들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앱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메인 앱에서 채팅 기능을 없애버리고 tie-in을 통해 메신저 앱과 연결시키지 않는 한 대부분의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앱들을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유저들이 점점 더 모바일로 쏠리면서 기존 데스크탑 기반 인터넷 업체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 갈 것이다.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멀티앱 전략은 모바일 트렌드를 공략하는데 좋은 방향을 제시하였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점점 높아질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과 더욱 치열해질 스마트폰 안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올 멀티앱 전략 v2, 또 이에 버금가는 멋진 대응책들이 계속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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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http://files.shareholder.com/downloads/ABEA-69T44N/337869201x0x825418/CE1CDED1-8607-4FA7-B951-7BF7A0050BC5/1Q_15_Analyst_Metrics_Sheet_Final.pdf
2] http://files.shareholder.com/downloads/AMDA-NJ5DZ/454053162x0x822961/FD718A09-C312-4605-9A17-1D6EF07BDD5A/FB_Q115EarningsSlides.pdf
3] http://techcrunch.com/2015/07/13/susan-wojcicki-on-youtubes-priorities-mobile-mobile-mobile/#.tg640n:1HXl
4] https://www.cbinsights.com/blog/app-constellations-fred-wilson/
5] http://andrewchen.co/why-arent-app-constellations-working-guest-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