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 Investor School – Day 1: 벤처 투자는 왜, 그리고 어떻게 하는가

YC (Y Combinator) 에서 Investor School 이라는 온라인 공개강의(MOOC)를 열었는데 운 좋게 직접 YC 사무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4일 동안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 있는 엔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철학, 기본 원칙, 주의할 점, 트렌드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투자자들 사이에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멋 모르고 집어 넣은 몇 천 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얼마전에 날려먹은 (😭) 아주 슬픈 사건도 있고, 예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나의 커리어 중 언젠가는 벤처 투자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바쁜 와중에도 무리해서 시간을 내어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MOOC 강의라 수업 모든 내용이 공개되어 있는 상태에서 내가 블로그를 통해 강의 내용을 재탕해서 옮겨 놓는 것은 의미가 없고, ‘실리콘밸리 전설들의 수다: Masters of Scale’ 처럼 개인적으로 주요하다고 느낀 점만 짧게 요약하고, 그 위에 내가 느꼈던 점과 비디오로 제공되지 않은 Q&A 및 토론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Day 1 강사 Geoff Ralston (YC Partner)
Sal Altman (YC President)
Kirsty Nathoo (YC Partner)
Carolynn Levy (YC Partner)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

제프와 샘 모두 청중에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가 혹시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것인지 질문을 하였다. 200명 가까이 되는 청중 중 극히 소수만 손을 들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닌 내가 이 때 든 생각: ‘아 이런 위선자들! 투자자가 투자 수익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그러다가 샘 알트만과 (다음 날) 마이클 사이벨이 말한 내용들을 며칠 동안 곱씹어보니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 돈이 벌리지 않으면 하지 않겠지만, 돈을 버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중요한 기준과 가치들이 있구나’로 개인적인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샘 알트만에 의하면 그런 중요한 것들의 예는 다음과 같다:

  • interesting, energizing, fun (흥미롭고, 힘이 나고, 재밌다)
  • help shape the future (미래를 여는데 도움이 된다)
  • sometimes you make a big return (가끔씩 대박이 난다)
  • really satisfying (개인적인 만족감이 높다)
  • the people you’re around (스타트업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긍적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데,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 humbling, get used to getting wrong (겸손의 미덕을 배울 수 있다. 아주 자주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게 된다…)
  • but you learn a lot (… 그러나 그런 실패들을 통해서 너무나 배우는 것들이 많다)

Power law

샘 알트만은 스타트업 투자는 power law (멱함수/제곱함수의 법칙?)의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이는 즉 제일 좋은 투자 한 건이 나머지 모든 투자의 결과의 합 보다 훨씬 더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매번 삼진을 당해도 한 번 홈런을 치는 것이 계속해서 안타를 치는 것 보다 백 배 낫다는 것이 그의 주장. Moneyball의 ‘안타의 법칙’이 야구 및 프로 스포츠계에 혁명을 일으켰는데 샘은 이와 정 반대의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의 성공 기준이 ‘실패율’이 아닌 ‘가장 큰 성공의 규모’이기 때문이라고. 야구에 비유하자면 삼진/아웃 최소화 (= 출루율을 높임)가 목표가 아니라 아웃이 아닐 때의 야구공의 비거리가 목표인 것이다.

샘은 이런 power law가 적용되는 게임에서는 ‘무엇이 잘못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며 투자를 심사하는 것 보다 ‘이게 만약 된다면 얼마나 클 수 있을까?’ 라고 묻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조언한다. 실증적인 데이터로 YC가 1,600개의 회사에 투자했는데 가장 잘 나가는 5개의 회사가 YC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 가치의 2/3 을 차지한다고. 그리고 이런 power law를 실현시키는 회사들을 찾기 위해서 YC는 open network를 지향 한다고 한다 (= 그 누구나 YC 홈페이지 가서 지원을 할 수 있고, 파트너들은 그 서류들을 차별하지 않고 심사한다).

Don’t care about other investors 다른 투자자의 결정에 흔들리지 말것

Power law와 더불어 또 중요한 투자 원칙은 다른 투자자들의 말에 휩쓸리지 말라는 것. 샘은 그의 경험상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온 투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이 바보같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것들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남들과 반하는 결정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 이것은 그냥 헷지펀드) 자신이 가진 투자 원칙을 확고히 하고 그 기준에 따라 줏대 있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어느 유명한 사람이나 기관이 투자한다는 사실이 어짜피 실패율이 높은 상황에서 수십 배 더 높은 성공 확률로 바뀌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이런 결정에 생각없이 따라간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돈과 의사결정을 외주해 버리는 꼴이기 때문에 투자자로써 발전할 수 없는 것이다.

유니콘 회사를 찾아내는 법

샘 알트만에 의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좋은 회사를 싸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이것은 바로 ‘penny smart, but a pound foolish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예라고. 그는 모든 노력을 좋은 회사를 찾는데 집중하고 발굴 후 어떻게던 투자자로써 같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샘은 이런 power law를 실현시키는 유니콘 회사들을 찾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사용한다고 한다. (참고 추후 포스팅을 통해 투자자마다 기준과 철학이 매우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회사: 회사가 $10B (100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 같음. 만약 이렇다면 다른 기준들이 딱히 필요 없음 — 이런 갑오브갑 유니콘이 될 정도의 확신이 드는 경우는 너무나 드물기 때문에 이 기준 하나로도 충분하다는 뜻.
  • 창업자: ‘위대한’ 창업자 기질을 가진 사람들 위주로 선정. 샘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그냥 그런 창업자들이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낸 적이 없다는 경험을 통해 이런 결론을 내었다고 한다. ‘위대한’ 창업자 기질에 여러가지를 포함할 수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는 의사소통 능력, 빠른 실행 능력, 그리고 창업자들 자신들이 발전하는 속도.
  • 시장: TAM (total addressable market)으로 표현되는 시장의 크기 보다 시장의 성장 속도를 더 중시. YC 파트너들이 TAM에 대해 질문할 때는 보통 10년 후 그 시장의 크기를 묻는 것이라고. 시장의 성장 속도와 미래에 대한 예측과 신념을 가지기 위해서 VC 들도 창업자 못지 않게 (혹은 더)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위에 다른 투자자의 결정에 흔들리지 말라는 이유도 이 맥락)

진짜와 가짜 트렌드를 구분하는 능력

투자자로서 가장 안좋은 투자는 유행에 휩쓸려 거품이 꺼졌을 때 투자금만 탈탈 털리고 교훈도 하나 얻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런 가짜 트렌드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YC는 실제로 사용자들이 (비록 사용자가 적더라도)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랑하고 회자 하는가를 평가한다고 한다.

  • 좋은 아이디어는 대부분 처음엔 나쁜 아이디어 처럼 들린다. (레딧, 드랍박스, 에어비앤비 등)
  • 위대한 제품은 궁극적으로 어느 순간에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어 있다.
  • 선형적인 사고에 익숙한 인간들은 지수함수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머리속에서 상상이 잘 안된다. 꼭 모델을 돌려봐라.
  • 사용자 규모가 커질수록 더 견고해지고 품질이 좋아지는 제품인지 생각해보라.
  • 지금 소비자들이 보이는 행동 보다 조금씩 이동하는 소비자 행동 패턴을 (shifting consumer behavior) 남 보다 미리 읽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다시 한번 확실히 느낀 것은 벤처 투자는 지금 어느 현상을 멋지게 분석해서 계량적, 논리적, 그리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 보다 미래에 ‘what it could be’에 대한 창업자의 비전이 투자자가 지금 현상을 통해 느껴지는 변화의 물결과 맞았을 때 이루어지는 부분이 더 크다는 것.

샘과의 unofficial Q&A: 왜 VC의 삶을 사는가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들에게 개인적으로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샘 알트만에게 왜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일궈낸 사람으로써 왜 다시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 하지 않고 투자자의 길을 선택 했는지를 물었다. 사족으로 내가 샘 알트만이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창업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경우는 십수 년 전 대학원 다닐 시절. 그 당시 샘 알트만은 학부생이었고 그의 스타트업 Loopt에 관련된 이메일을 학교 단체 이메일을 통해 종종 받곤 했었다. 나는 그 때 제일 ‘핫’ 했던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AMD에 취업하고 싶어 나머지 회사는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 조차 주지 않았던 상황. 당연 대기업도 아닌 그냥 어떤 어린 친구가 만든 Loopt라는 회사의 이메일은 스팸 처리 하듯이 읽지도 않고 이메일을 지우기 바빴는데 나중에 $43M 으로 엑싯했다는 소식을 듣고 헐~ 했다는…-_-; (난 역시 안돼 ㅠㅠ)

Q (Andrew): Sam, you’ve had a successful career as an operator. What has led you to become an investor and not continue to pursue a life of a serial entrepreneur?

A (Sam): Being an operator is really really really exciting. It’s really fun. But the lifestyle of a VC is much better for me. I can take vacations, and not try to kill myself to save the company.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너무 너무 너무 흥분되고 재밌어요. 그런데 투자자의 삶이 질이 저한테 더 좋게 느껴졌어요. 휴가도 갈 수 있고, 사활을 걸고 미친듯이 일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음… 너무 솔직한 샘-_-. 그럼 나도 당장 투자자가 되고 싶네??? ㅋ

…to be continued with Day 2 notes

수업 자료

 

2017 스타트업 근황 (State of Startups)

First Round Capital VC에서 2015년 부터 출간한 ‘스타트업 근황’ 설문 조사를 매년 추려서 블로그에 공유하고 있다. 올해는 성추행과 성차별, 그리고 이런 것들이 엮인 정치적인 이슈들이 실리콘밸리 및 미국 사회 전역을 크게 흔들어 놓아서 그런지 이번 설문 조사는 D&I (Diversity and Inclusion) 부분이 크게 강조되고, 이에 상대적으로 시장, 투자, 성장 등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다룬 것 같지 않아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든다. 매년 그렇듯이, 올해의 하이라이트 몇 개를 추려서 개인적인 의견과 함께 (파란색) 공유한다.

 

1. 절반이 넘는 창업자들은 성추행과 관련된 이슈를 겪거나 겪은 사람을 직접 알고 있으며 (여성은 78%, 남성은 48%), 여성은 ‘갑’의 위치에 (예: VC, LP) 더 많은 여성들이 포진해 있어야 이 문제가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반면 남성은 교육과 언론의 역할이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

2017년은 실리콘밸리의 어두운 면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한 해 였다. 대놓고 육아휴직을 쓰려는 여사원에게 퇴사를 종용하거나 젊은 여직원에게 커피 심부름 등을 시키는 무식한 짓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갑’의 위치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추행은 실리콘밸리 여성들에게 큰 쇼크를 주었고, #MeToo (#나도피해자였다) 운동을 일으키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2. 창업자의 1/3은 ICO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

2017년 2Q+3Q에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들은 $2.3B의 금액을 투자 받았는데 그 중 90%는 ICO로 자금은 조달했다는! 이런 믿을 수 없는 통계는 그렇다 쳐도, 최근 펀드레이징 중에 있는 회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VC 투자 조건에 ICO를 안하거나, 할 때 VC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우선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조항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니, ICO가 ‘the real thing’임을 실감한다.

3. 성공하지 못할 가장 큰 이유는 ‘추가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하여’ (21.8%)

작년에도 같은 질문에 창업자들은 같은 이유를 들어서 각종 스타트업 애널리스트과 VC들에게 된서리를 맞은 적이 있다 (작년 #6 참고). 회사가 매출이 늘어나고, 인재가 계속 유입되고, 고객들이 제품을 사랑하면 투자를 못 받을 가능성이 적을텐데… 

4. 올해 처음으로 영업 담당 임원을 채용하는 것이 엔지니어링 임원 채용보다 더 어렵다는 답변 (25.8% vs. 엔지니어링 임원 24.4%)

B2B 스타트업에서 제품만큼 중요한 것은 영업팀의 능력이다. SaaS 기반의 B2B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이쪽 분야에 역량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기에 이들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나의 추측.

5. 중간급 개발자들의 편균 연봉 = $101k ~ $150k (1억2천 ~ 1억8천만원)

작년과 거의 동일한 결과이다 (작년 #4 참고). 많은 스타트업의 경우 burn의 가장 큰 요소가 인력이기 때문에 $150k 이상을 넘게 연봉을 챙겨주기엔 무리가 있나보다.

6. 비트코인/블록체인은 이제 주류?

작년엔 창업자 70%들이 비트코인이 ‘overhyped’ (과열) 되어 있다고 생각한 반면 올해는 블록체인이 (올해는 비트코인 대신 블록체인으로 기술) 대략 50%만 과열되어 있다고 응답. 반면 VR/AR이 65%로 올해 가장 과열되어 있는 기술로 평가됨. 논란의 Magic Leap이 최근 개발자 툴을 공개했는데 과연 과열 및 허풍으로 그칠지 두고 볼 일.

7. 투자자들이 협상 테이블을 주도

작년엔 61%가 창업자들이 투자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 반면 올해는 47%로 무려 14% 포인트가 빠짐. VC들도 겨울을 겪고 나서 더 날카로운 안목으로 옥석을 고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생각.

 

보고서 원문: http://stateofstartups.firstround.com/2017

PS: 올해에는 FRC에서 연례 행사로 만드는 ‘크리스마스 뮤비’ 10주년. 이런 것도 10년 동안 꾸준히 만드는 것도 대다나다…

Discl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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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전설들의 수다: Masters of Scale

리드 형님께서 요새 많이 심심한가 보다. 링크드인을 260억 달러에 (30조 원!) 현금으로 매각하고 조금 쉬다가(?) 얼마 전 팟캐스트를 시작 하셨다. 이름도 멋지게 ‘Masters of Scale’.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first mover’ (시장을 선두로 들어가는 자)가 아닌 ‘first to scale’ (먼저 규모를 달성하는 자) 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알맞은 타이밍에 폭풍처럼 성장을 해야한다는 그의 Blitzscaling의 이론을 창업자들과 상대로 토론하고 증명하는 ‘라디오 쇼’이다. (작년엔 같은 주제로 Blitzscaling 이라는 스탠퍼드 강의를 하기도 하였다. [강의 요약 블로그 링크]) 리드 형님의 수준에 맞게 팟캐스트 초대 손님도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에릭 슈미트 (구글/알파벳) 등 완전 후덜덜한 라인업. 그런데 이 보다 더 멋진 것은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이 겪었던 실례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에 실용적인 조언과 리드의 이론들을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반론들이 제기된다는 점. 첫 회 부터 5회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요약해 본다.

1화: Handcrafted (수제품)

리드의 이론

회사가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처음엔 확장성 없는 것 들을 해야한다.

(실리콘밸리의 그 유명한: ‘In order to scale you have to do things that don’t scale’)

초대 손님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
  • 에어비앤비는 너무 ‘말도 안되는’ 개념이라서 초반에 사용자가 거의 없었음. 뉴욕에 백여개의 리스팅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YC 창업자 폴 그래험에게 들은 조언: ‘왜 실리콘밸리에 있는거야? 고객이 있는 현장에 있어야지. 당장 뉴욕에 가는것이 좋지 않을까?’ 그 조언을 듣고 바로 뉴욕행. 대부분의 시간을 뉴욕에서 보내고 YC 이벤트 있는 날에 다시 실리콘밸리로 ‘귀가’하는 생활을 함.
  •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의 시간이 너무 소중. 어린 창업자들이 ‘아 아직 그로스가 안보여요’ 라고 말할 때 ‘아 정말 그 때가 좋을때야’ 라고 할 때가 있다. 왜냐면 그 시점엔 유일하게 모든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 고객의 피드백을 받고 정말 수제품 처럼 제품의 경험을 디자인 하는 것은 초창기 스타트업에게 정말 중요. 여기서 ‘신의 한 수’는 고객들에게 가치있는 피드백을 받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에어비앤비의 경우는 현재의 경험을 1 부터 10까지 점수를 주라고 한 후에 그 다음 점수를 받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예를 들어:
    • 8점의 점수를 받기 위한 경험의 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했을데 주인이 상냥하게 맞아주고 동네 맛집 리스트와 주요 이벤트 정보들을 알려주는 것. 9점을 받으려면? 10점? 11점 ? … 20점이기 위해선? 엘론 머스크가 공항에 마중나와 같이 우주 여행을 가자고 하는 것.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물어보면 10점과 X점 사이에 실현 가능한 멋진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향하여 나아가면 된다.
  • 고객의 만족을 위해 초반엔 수작업을 많은 일들을 해 나아갔다. 예를 들어 호스트들의 사진을 직접 가서 찍어주고, 또 리스팅을 수작업으로 웹사이트에 올렸다. 지금은 자동화 되어 호스트들이 직접 정보들을 올릴 수 있지만 이런 수작업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 해야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최근 에어비앤비 트립을 디자인 하면서 역시 확장성 없는 방법을 선택. 어느 한 여행자를 골라 따라다니면서 그의 행동과 동선을 관찰, 그 후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초대를 해서 ‘맞춤 여행’ 제작하여 선보였다. 그 여행자는 너무 즐거운 여행을 했으며 헤어질 땐 결국 감동의 눈물마저 보임. 이 한 사람의 경험을 통해 확장성 있는 서비스에 필수적인 요건들을 찾을 수 있었음 (여행지에 도착하고 24시간 내에 새로운 경험을 보여주고, 또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 등).

2화: The Money Episode (돈)

리드의 이론 창업자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금액보다 항상 더 많이 투자를 받아야한다.
초대 손님 마리암 나피시 (이브닷컴 창업 및 엑싯, 민티드 창업자)
  • 민티드는 고급 수제 카드를 파는 온라인 회사. (고급 청첩장 등을 생각하면 됨)
  • 마리암은 첫 창업시 성공은 했으나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두번 째 창업은 lifestyle 사업을 지향했음. 하지만 생각보다 사업이 잘 안되고 재무적인 압박에 투자를 받아야하는 상황이 생김. 투자 받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첫 번 째 엑싯의 후광으로 운 좋게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됨. 투자 받고 곧바로 2008년 미국 부동산 위기로 경제가 바닥을 침. 가뜩이나 사업이 잘 안되고 있는 판에 경기까지 최악이어서 만약 투자를 받지 못했다면 완전 ㅈ될 뻔함.
  • 초기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냉대를 받고, 갑자기 새로운 경쟁상대가 나타나거나, 뜬근 없는 (불활 등) 악재들이 닥쳤을 때를 대비하여 현금을 재워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 에어비엔비의 브라이언 체스키는 반대로 투자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받으면 ‘헝그리 정신’이 사라지기 때문에 ‘닥치고 투자 받음’에 대한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 하지만 리드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되는 상황이 생기면 망하는 것 보다 헝그리 정신이 없는 것이 차라리 낫기 때문에 투자를 받는 쪽이 더 나은 접근 방법이라고 주장.

3화: The Beauty of a Bad Idea (나쁜 아이디어의 아름다움)

리드의 이론 최고의 사업 아이디어는 처음 들었을 땐 어이가 없을 정도로 나쁘고,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거절을 하기 나름이다.
초대 손님 트리스탄 워커 (초기 트위터 직원, 워커앤코 창업자)
  • VC들은 대부분의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거절한다. 그게 정상이다. 어떤 사람은 첫 투자를 받기 까지 150여번 가까지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거절이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약간 고개를 갸우뚱 하는 거절과 아이디어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던지는 멍청한 거절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아이디어는 대박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
  • 투자자는 투자 수락 혹은 거절을 빨리, 그리고 명확히 하는 것이 창업자를 도와주는 길이다. ‘어쩌면~’ 이라고 한발만 살짝 걸쳐 놓고 간 보는 행동은 얍실한 기회주의적 태도이고, 창업자들에겐 잔혹한 희망고문이다. 차라리 깔끔하게 거절을 하고 ‘안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자신의 투자 실력을 가늠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낫다.
  • 투자자로써 모두가 ‘오 이거 정말 최고인데?’라고 하는 반응은 정말 위험하다. 그렇게 좋으면 다른 회사들도 벌떼처럼 모여들기 때문 (만약 안 모여들면 더 이상). 모두가 투자에 부정적이면 그것도 위험. 찬성과 반대 의견이 적절히 섞여있는 아이디어가 가능성이 있을 확률이 더 높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바보 같은 아이디어!’,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이 ‘그런데 혹시 이것이 된다면?’ 라고 주장하는 아이디어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4화: Imperfect is perfect (미완성이 완성이다)

리드의 이론 당신의 첫 제품을 출시할 때 부끄럽지 않다면 그 제품의 출시는 너무 늦은 것이다.
초대 손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 저커버그는 어렸을 때 부터 ‘코딩 천재’였음. 아버지가 치과 선생님이었는데,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를 만들어 사용하곤 했음 (이것은 미국 AOL IM 이전 시절!). 한마디로 저커버그는 어렸을 때 부터 고객이 필요한 무엇을 빨리 만들어 내놓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
  • 제품은 항상 ‘이 정도면 되네’ 했을 때 출시하는 것이 중요. 그래야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빨리 받고 수정할 수 있음. 저커버그는 하버드에서 페이스북을 만들기 전 ‘기말 고사 대비 크라우드 소싱’ 사이트를 만든 적이 있는데, 기말고사를 치루기 전에 출시해야 했기 때문에 필수 기능만 대충 집어 넣고 학우들에게 배포. 이 때 왜 빨리 제품을 출시해야하는지 느꼈다고. (이 웹사이트로 전체 학급의 기말고사 평균 점수가 올라갔다고 함)
  • 소프트웨어는 항상 베타 버전이라고 생각 (permanent beta). 계속해서 좋아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어짜피 계속해서 개선해야하면 굳이 조금 더 좋게 만들려고 시간을 더 할애할 필요가 없다.
  • 예외는 애플. 스티브 잡스 같은 비전이 있다면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서 내도 된다. 아니라면 고객의 피드백을 하루 빨리 받는 것이 더 나은 듯.
  • 페이스북처럼 회사가 커졌을 경우에는 ‘미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 이에 ‘Move fast and break things’에서 ‘Move fast with stable infrastructure’로 모토를 바꾸게 됨.
  • 회사가 커지더라도 빠르게 움직이고 실험 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 실험 실패시 회사에 치명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봐야 한다.

5화: Lead, lead again (이끌고, 또 이끌어라)

리드의 이론 회사가 점점 커지면서 리더는 계획을 잘 만드는 것 만큼 계획을 잘 부서버릴 수 있어야 한다.
초대 손님 쉐릴 샌드버그 (전 미국 재무부 실장, 전 구글 임원, 페이스북 COO)
  • 실리콘밸리의 첫 인상이 너무 좋았음. 에릭 슈미트가 청바지 차림으로 자신의 차로 직접 마중나와 동네 피자집에서 제리 양 (야후 창업자)과 회의를 함. 이는 의전과 격식을 강조한 정부와 금융계에 있었던 쉐릴에겐 신세계 문화 쇼크!
  • 구글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나갈 때 배운 점: 새로운 조직과 직군을 만드는데 있어서 경력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 (존재 하지 않는데 어쩌라고!) Temp-to-hire (계약직=>정규직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인력을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에 맞추어 수급할 수 있었고, 동시에 일반적인 구글 인터뷰 과정에서 찾기 힘들 수 있었던 슈퍼스타 인력들을 발굴할 수 있었음.
  • 저커버그는 지인 크리스마스 파티 때 처음 만났는데, 그 때 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 저커버그가 집에 자주 놀러와서 같이 식사를 하고 깊은 이야기를 많이 하였음. 깊은 친분을 쌓음으로써 이미 조만간 서로 같이 일하고 싶은 감정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 페이스북 입사를 하게 됨.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커버그와 샌드버그는 일치하지 않는 의견이 많았는데, 의견을 일치하는데 시간을 쏟기 보다는 의결을 하는 과정에 대한 프로토콜을 성립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저커버그와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 (이것은 누구의 2인자, 혹은 누구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기존의 많은 회사와 비교 했을 때 매우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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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에릭 슈미트 (구글/알파벳), 7회 낸시 루빈 (Dress for Success, Crisis Text Line)까지 나와있으니 한번 들어보시길… 🙂

진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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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하는지, 사업을 시작 하는지에 대해 매일 생각을 한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자아 실현을 위해?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창업자들을 만나서도 창업 동기에 대해 묻곤 한다. 주로 듣는 대답: 될 것 같아서,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실리콘 밸리에서 한 판 해 봐야지 등… 물론 어느 한 가지만을 위해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사람을 드물 것이다. 아무리 열정적인 분야가 있더라도 성공했을 때의 경제적인 성공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섣불리 뛰어들지 못할 것이며, 아무리 ‘돈이 되는 아이템’이 있더라도 스타트업의 극적인 롤러코스터 여정은 돈을 뛰어넘는 열정과 믿음, 그리고 끈기가 없으면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Indie VC의 Bryce Roberts가 ‘진짜 사업 (Real Businesses)’이라는 제목으로 스타트업/사업의 목표 및 구분에 대해 재미있는 관점으로 쓴 블로그 글을 발견하였다. (https://medium.com/strong-words/real-businesses-b21f44c99b6a)

그에 따르면 스타트업을 다음과 같이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사업 (Lifestyle Business)

라이프스타일 사업은 말 그대로 개인의 생활양식을 중요시 하는 사업 형태이다. 즉, 사업의 주 목적이 사주가 회사 밖에서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대박을 쳐서 돈 방석에 앉아 인생을 편하게 살기 위한 목적으로 창업을 한 경우이다. Bryce에 의하면 VC들은 이런 형태의 사업을 하는 사람에겐 전혀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당연!) 하지만 문제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하겠다는 의도를 가졌더라도 투자 받을 사람들에게 대놓고 ‘나 편하게 사는게 목표에요’ 라고 하진 않는다는 것. 이것에 대비한 라이프스타일 판별법으로 Bryce는 스타트업 피치에 엑싯 전략이 있는지를 본다고 한다 — 엑싯 전략이 있는 창업가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물론 일반화의 오류가 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쭉쭉 성장해 나가는 스타트업들의 피치 덱을 보면 엑싯 전략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다는 것에 무엇인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예: 에어비앤비, 유튜브, 링크드인)

VC 투자 없인 살아남기 힘든 사업

VC의 투자가 사업을 키우는데 적격인 첫 번 째 시나리오는 말도 안되게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초기 자본이 엄청나게 필요한 경우이다. 이런 사업들은 높은 진입 장벽을 형성함으로써 오랜 기간에 걸쳐 높은 마진을 유지하며 성공할 수 있다. 로봇 산업 – 오케이. 로케트 산업 – 오케이. 전자상거래 – 낫 오케이. 두 번 째 시나리오는 승자가 독식/반독식 하는 커다란 시장에서 경쟁자보다 오래 살아남거나 출혈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장기적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며 성공하는 경우이다.

Bryce는 위 두 가지 경우 모두 ‘유니콘’이라는 개념이 매우 적절하게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이런 시나리오에 딱 맞는 회사를 완벽한 타이밍에 창업하고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뜻. (Bryce는 스타트업 ‘유니콘’ 단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인 듯).

진짜 사업 (Real Businesses)

Bryce는 창업자들에게 그들의 회사가 라이프스타일 사업이 아니고 유니콘 사업이 아니라면 (어짜피 확률적으로도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짜 사업’을 한번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그에 따르면 진짜 사업이란:

“진짜 사업은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이윤을 남기고 판다. 진짜 사업은 투자자, 기업 가치 (valuation), 그리고 다음 투자 마일스톤이 아닌 고객, 매출, 그리고 이익률에 대해 신경쓴다. 이들은 믿을 만한 재정 모델이 아닌, 실제로 돌아가는 사업 모델이 있다. 진짜 사업은 계속해서 존재하고 싶지, 엑싯을 향하여 달려가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직접 조달할 수 있으며 그 누구에게도 ‘존재의 이유’에 대해 허락을 맡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Indie VC) 이런 진짜 사업들이 정말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느리지만 심사숙고하여 얻은 성장을 매번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실패하는 것과 흔쾌히 교환할 것이다. 행복한 고객과 열심히 일하여 달성한 매출을 통해 성장하는 것은 남의 돈(투자금)에 중독적으로 손대는 것을 끊는 것 보다 더 쉽다.”

나의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은 왜 스타트업을 하려고 할까? 위의 프레임웍을 가지고 다시 생각해 보면: 1) 성공 후 안락한 삶을 살고 싶어서, 2) (거의 불가능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기술 혹은 시장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리고 3) 한땀씩 열심히 본질에 집착하며 사업을 일구는 기업가가 되기 위하여. 속도와 스케일에 집착하는 요즘 시대에 #3에 가치를 두는 VC가 있어서 놀라운 동시에 좀 멋져 보이기도 하다.

2016 결산: 스타트업 근황 (State of Startups)

FRC_http://stateofstartups.firstround.com/2016/img/findings/top/03.svg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First Round Capital이 스타트업 근황에 대한 보고서를 출간하였다. 작년에도 짧게 요점을 요약/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올해도 보고서에 나온 내용 중 몇 개를 추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파란색) 나누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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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업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재 및 고객 유치이다.

2년 연속 창업자들은 인재 발견 및 영입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답변하였다. 반면, 작년엔 매출 성장이 두 번째 걱정거리였는데 올해는 고객 유치가 2등을 차지했다. 다양성 (diversity – 성, 인종, 배경 등) 및 ‘삶의 질 (work-life-balance)’에 대해선 25% 정도의 창업자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스타트업은 인재확보에 관련해서 대기업 대비, 악조건 속에서 베팅을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창업자들은 각 분야의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싶지만 그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들이 대기업에 비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애플에서 인공지능 역량을 키우기 위해 스탠퍼드에서 자연어처리 등 인공지능 관련으로 박사 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수 억의 연봉 및 수 억의 계약 보너스를 준다는데, 이 현실적인 조건을 마다할 사람이 몇 있으며 또한 이런 제안을 맞추어 줄 수 있는 스타트업은 몇 개가 있을까? 그래도 어렵지만 스타트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개인적인 성장 및 성취감, 그리고 회사의 비전을 열심히 파는 동시에 인재의 기준에 대해선 절대로 타협을 하지 않는 뚝심을 보여야 뛰어난 사람들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다.

2. 거품이 꺼지고 있다.

작년에는 73%의 창업자들이 스타트업 업계에 거품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올해는 57%만 아직 거품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거품이 터지지 않고 수그러들고 있다고 느껴진 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2016년은 ‘눈 먼 돈’을 투자받은 회사들에겐 참으로 혹독한 한 해 였다. 이 과정에서 여러 스타트업들이 폐업을 하였지만 동시에 내실이 있는 ‘옥석’ 스타트업들을 가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은 업계의 좋은 성장통 이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추가로 좋은 소식은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어웨어, 타파스 등) 성공적인 투자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 

3. 매출 > 이익

스타트업 특성상 당연한 이야기지만 61%의 창업자들은 이익률보다 매출 성장에 회사를 최적화 시키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물론 이익률도 중요하지만 단위 경제 (unit economics)만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면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매출 > 이익 우선순위에서 가장 걱정되는 회사가 있는데, 바로 우버이다. 그들의 단위 경제는 대충 다음과 같다 (credit: Ben Thompson): 

우버 단위 이익 = 총 매출 – 운전자 수임 – 운전자 인센티브 – 카드 수수료 – 승객 인센티브

현재 예상되는 사실은 이 공식의 결과가 음수라는 것, 그리고 현 상황으로는 이 공식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때 줄어드는 비용이 크게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걱정의 원인이다. 하지만 만약 이 공식을 ‘+’로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실행되면 (예: 운전자 수임 및 인센티브를 없앨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엄청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4. 중간급 개발자들의 평균 연봉 = $101k ~ $150k (1억2천 ~ 1억8천 만 원)

다행히 개발자들의 처우가 나쁘지는 않다. 살인적인 물가의 실리콘밸리에서 1억 버는 것은 극빈층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소개된 글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실리콘밸리에 사는 다수 (상인, 선생님, 간호사, 은행원, non-tech 회사원, tech 회사의 비 개발자 등)와 비교했을 때 평균, 혹은 평균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물론, 테크 대기업의 개발직과 비교했을 때는 평균  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빈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은 인정).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개발자의 몸값이 낮지만, 그래도 절대적으로는 많은 비용이기 때문에 회사의 burn rate에 신경을 써야하는 창업자는 직원수를 늘리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5. 창업자 5명 중 1명은 자신의 회사가 유니콘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18%의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회사가 반드시 유니콘 (기업가치 1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에는 차이가 있는 법. 같은 비율의 창업자들은 2016년에 정리해고를 단행 하였다고 함.

스타트업에서 찾을 수 있는 긍정의 힘! 솔직히 유니콘으로 평가받고, 또 유니콘으로 엑싯을 할 확률은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는 것’ 처럼 어렵다. (몇 년 전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중 가장 뜨거운 유니콘이었던 Gilt의 흥망성쇠를 보라.) 하지만 유니콘이 되리라는 확신이 없으면 유니콘이 될 가능성 조차 없지 않을까. 계속 유니콘의 꿈을 꾸시길!

6. 혹시 망한다면 그 이유는?

창업자들은 성공하지 못할 가장 큰 이유는 ‘추가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하여’라고 답변하였다 (24%).

살짝 실망스러운 자세이다. 투자를 받지 못하여 망하는 것이 아니고, 망할 것 같으니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망하는 이유는 가장 적은 답변을 받는 아래 네 가지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등용을 잘 못 하거나, 경쟁에서 패배하거나, 돈을 너무 헤프게 쓰거나, 고객들을 확보 및 유지하지 못해서. (YC 폴 그래험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18가지 이유 참고). 스타트업 분석 업체인 CB Insights, 그리고 OATV VC의 Bryce Roberts도 이에 대해 비꼬는 기사를 냈다. 미사여구로 들리겠지만 ‘Focus on the user, and the rest will follow’, ‘Make what people want’의 정신을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CB Insights의 비평: “투자자가 우선, 고객은 차선”

2017년에는 ‘한국 스타트업의 두각’이라는 트렌드도 이 보고서에서 실릴 수 있는 해가 되길!

보고서 원문: http://stateofstartups.firstround.com/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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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First Round Capital은 연말에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들과  ‘크리스마스 뮤비’를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올해도 역시! (작년 버전은 여기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