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전문가의 자세

https://espnpressroom.com/us/press-releases/2020/03/espn-and-netflix-set-new-april-19-premiere-date-for-highly-anticipated-documentary-series-the-last-dance/

최근 ESPN에서 1997 – 1998 NBA 시즌의 전설이었던 시카고 불스를 다룬 ‘The Last Dance’ 라는 스포츠 다큐멘터리가 시작되었다. NBA 팬들은 알겠지만 이 시즌은 1995년에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번복하고 코트로 돌아온 이후 NBA 우승 3연패를 달성한 시카고 불스의 최고 전성기였던 시절. 나는 마이클 조던 광팬인데,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도 ‘the whole another level (완전 차원이 다른 레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운동 선수였기 때문이다. ‘역시 MJ!’ 라고 감탄을 하고 있다가 문득 예전 회사의 최고 사업 책임자 부사장님이 조던과 관련된 일화를 빗대며 했던 말이 생각났다.

때는 1991년. 디켐베 무텀보라는 어마무시한 루키가 덴버 너겟의 돌풍을 이끌어 나가고 있을 당시 처음으로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 35득점으로 덴버 너겟을 박살내고 있던 조던은 경기가 끝날 무렵 파울까지 유도하여 추가 득점 기회를 얻는다. 첫 자유투 득점을 지켜본 무텀보가 조던에게 말을 건다: ‘조던 (형), 눈 감고 넣을 수 있어?’. 조던은 미소를 지으며 ‘무텀보, 이 자유투는 너를 위한거야’ 라고 말하고 눈은 감은 채 자유투를 멋지게 성공시킨다. 조던은 홈사이드 코트로 뒷걸음치며 참교육 당한 루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던진다: ‘웰컴 투 더 엔비에이’.

이 재미있는 일화를 빗대어 부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 아마와 프로의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아마추어는 될 때 까지 연습합니다. 하지만 프로는 실패할 수 없을 때 까지 연습합니다.

“Amateurs practice until they make the shot. Pros practice until they can’t miss.”

실리콘밸리에서 내 나이 쯤 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전문가’ (= professional, expert)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는다. 모바일 전문가, ML 전문가, 시스템 전문가, 생산관리 전문가, 반도체 전문가 등. 나름 실리콘밸리라는 ‘테크 업계의 NBA’ 무대에서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데, 나는 딱 적당히 될 때 까지만 노력 했는지, 아니면 눈을 감고 슛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내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했는지… 이불킥 급 반성과 동시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는 날이다.

# BeLikeM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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