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성공하는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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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라고 하면 명문대를 중퇴한 컴퓨터 초 고수들이 차고 한 구석에서 코딩 신공을 발휘하여 세계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짠~ 하고 출시해 하루 아침에 부와 명예를 거머쥔 성공한 창업자들이 판치는 곳이라고 묘사될 때가 있다.

과연 그럴까?

최근 Masters of Scale과 How I Built This 라는 창업자들을 인터뷰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느낀 것은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앞만 보며 달렸고,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실패와 위기를 경험하였으며, 이런 크고 작은 실패마저 교훈으로 삼으며 계속해서 자신의 열정 분야를 미친듯이 파다보니 어느 순간 성공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다음은 팟 캐스트에서 소개된 창업자들의 이야기 중 일부:

마크 주커버그는 어렸을 때 부터 이것 저것 인터넷 기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고 한다. 마크가 고등학생 때 그의 아버지는 개조한 집에서 치과를 운영 하였는데 병원과 집을 들락 거리기 뭐해서 인트라넷으로 채팅을 할 수 있는 메신저를 개발 하였고 (심지어 AOL Instant Messenger가 나오기도 전에!), 하버드에서는 시험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신의 공부 노트를 올려서 공유하고 온라인으로 토론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자신은 필기 하나도 안하고 쪽집게 노트를 만들었을 뿐 만 아니라 그 반 전체 평균 성적도 올렸다고. 이렇게 꾸준하게 인터넷을 이용해 ‘남들과 연결하고 공유하는’ 제품들을 꾸준히 생각하고 만들어 나갔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지금 20억 명이 넘게 사용하는 페이스북 ‘제국’을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리드 호프먼도 링크드인이라는 거대한 직장인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기 전, 소셜넷(SocialNet)이라는 온라인 ‘만남의 장소’ 스타트업을 운영하다가 말아(?) 드신 적이 있다. 소셜넷은 사람과 관련된 모든 ‘만남’을 온라인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서비스였는데 (예: 데이팅, 룸메 구하기, 테니스 칠 상대 찾기), 이 때의 뼈 아픈 실패가 좌절이 아닌 ‘하나의 페르소나에 집중해서 그것만 누구보다 더 잘 파야된다’라는 교훈이 되었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교훈을 바탕으로 링크드인을 창업하였고, 직장인 페르소나만 꾸준하게 파서 지금의 5억 명의 회원이 넘는 세계 유일무이의 글로벌 전문직 소셜 네트워크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요새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주춤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계속해서 ‘잘 나가고/버티고 있는’ 시장 대신 봐주고 배달 해주는 앱 Instacart의 창업자인 아프루바 메타 역시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는 아이디어에 도달하기까지 무려 스무 개의 스타트업을 말아 먹었다고 한다. 그 역시 중간에 좌절하고 포기했더라면 유니콘의 냄새도 맡지 못했겠지.

물론 엘론 머스크나 패트릭 콜리슨같은 창업만 하면 성공하는 말도 안되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그런 이야기 보다 위 처럼 실패에 개의치 않고 묵묵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도전하는 허슬러들의 이야기가 더 많다.

자고 일어났더니 급 성공하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10년 걸려 급 성공하는 (overnight success that took ten years) 실리콘밸리인 것이다.

결론: 열심히 꾸준하게 노력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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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참고 자료]

1] Mark Zuckerberg Biography: Success Story of Facebook Founder and CEO

2] Before LinkedIn, Reid Hoffman Founded An Overeager Dating Site

3] Apoorva Mehta had 20 failed start-ups before Instac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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