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자가 되어볼까?

https://www.pexels.com/photo/silver-and-gold-coins-128867/

링크드인 이후의 진로를 탐색하다가 실리콘밸리의 좋은 VC에서 파트너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실 오래전 부터 VC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관심 산업에 대해 깊게 배우며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비결들을 빨리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중에 내가 스타트업을 하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순진해 빠진 생각이었는지…)

최근 기회를 통해 VC라는 직종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었는데, 미래 진로의 참고용으로 다음과 같이 메모 해둔다.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평가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래 내용들은 실리콘밸리의 VC 파트너들, 그리고 전직 투자자들과의 인터뷰 및 대화를 바탕으로 도출한 짧은 사견이라는 단서를 붙인다.

1. VC’s primary job is to find the best deals.

VC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을 누구보다 먼저 찾고, 누구보다 싸게 투자해서, 누구보다 더 큰 수익률을 얻는 것이다. 그 외의 일들은 부수적이거나 더 큰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2. VC is all about disproportionate outcome.

“The best VCs funds truly do exemplify the Babe Ruth effect: they swing hard, and either hit big or miss big. (최고의 VC들은 베이브 루스 효과를 제대로 보여준다: 큰 스윙으로 홈런을 치거나 크게 헛스윙을 한다)

– Chris Dixon, a16z

벤처 투자는 투자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동시에 성공시 수익율도 가장 높다. 하지만 여기서 재밌는 것은 하한이 0 (=투자한 돈 다 날림) 이라면 상한은 이론상 없다는 것이다. 돈을 날릴 가능성이 아주 높은 현실에서 소수의 투자가 잃은 돈을 다 메꾸고 남을 정도의 성과를 내 줘야 하므로 초대박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 위주로만 투자해야 한다. 중박 몇 개 있어도 전체 펀드 수익율이 마이너스가 나면 실패한 VC. 돈 잃지 않고 약간의 수익률로 방어해도 실패한 VC (LP 왈: ‘이럴바엔 주식/부동산에 투자했지!’). 대박 엑싯을 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 만이 살 길이다.

출처: http://ben-evans.com/benedictevans/2016/4/28/winning-and-losing#
6%의 딜이 수익율 60%를 차지한다. (출처: http://ben-evans.com/benedictevans/2016/4/28/winning-and-losing)

3. VCs don’t get to work with founders that much.

1과 2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VC들은 투자한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창업자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사회나 자문 역할로 있다고 한들, 한정된 시간에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기에 실제로 회사를 운영하거나 제품의 전략을 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좋아하는 전직 스타트업 출신 VC 파트너들은 답답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게다가 투자한 회사들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그 회사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이중 답답!

4. Partners need to have extremely high ‘dynamic range’.

VC 파트너는 최고의 딜을 찾는 것과 동시에 단기간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빠른 지식 습득 능력, 그리고 상황 파악 및 적응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명문 VC의 파트너로써 하루는 재생 에너지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그 다음 날엔 어느 회사에 같은 이사진으로 있는 빌 게이츠랑 식사를 하며 컴퓨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분기마다 원로 VC랑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랑 기술 정책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단다. (놀랍게도… 이것은 실제 상황이었다는!)

이러한 능력을 ‘high dynamic range’를 가진 사람이라고 묘사하는데 (전기공학 전공하신 분은 이해할 수 있을 듯), 이 능력의 계량화가 어려워 면접에서 효과적으로 가늠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한다. (나같은 경우는 대놓고 질문을 받았다: “Andrew, do you have high dynamic range?” 나: 속으로… ‘wtf?’)

5. Increased demand for operators (vs. bankers).

VC도 금융업의 일종인지라 예전에는 투자 은행 및 사모펀드 출신의 경영학도 / MBA 들을 선호했다고 했는데 최근엔 회사에서 빠른 성장 및 ‘스타트업 롤러코스터’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한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패턴 인식’을 경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나의 멘토도 이 부분을 강조하며 회사에서 더 큰 사업을 키워보고 VC에 가도 늦지 않으니 (아니, 오히려 대우가 더 좋을 수 있으니)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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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ㅏ… 정말 멋지다!  멀지 않은 미래엔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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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기회는 놓쳤지만 5 – 10년 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직업이다. 그때 되면 나도 억만장자 엑싯한 파운더가 되어 general partner로 후학을 양성하면 좋겠다… 라는 망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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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 탑 클라스 VC의 내공 및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조 레이콥 (KPCB 파트너 & NBA 워리어스 구단주) 초청 강연. 사실 이 동영상 보는게 위에 쓴 글 보다 무한대 더 유용함-_-;

PS2 – 전문 벤처 투자자가 되지는 않았지만 엔젤 투자 및 자문은 회사 일과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고 싶습니다 (이젠 허락도 받아야 해서요;;). 멋진 꿈과 미래를 창조하는 제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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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략, 신제품, 업계 동향을 알 수 있는 사이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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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실리콘밸리에 살고 IT 산업에 종사하여도 업계의 최신 소식 및 동향을 두루 알기가 쉽지 않다. 혁신적인 생각과 제품들이 블로그 및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기 때문에 어느 한 신문이나 포털에만 의존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업계 유명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매일 몇 시간씩 들여서 샅샅이 읽을 수도 없는 현실이다. 많은 시행착오 및 동료들과 의견 교환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전략, 신제품, 그리고 전반적인 동향을 알 수 있는 사이트 10개를 정하여 나의 아침을 시작하는 버릇을 들이기 시작하였다.

지극히 주관적인 top 10 목록이지만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새롭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사이트들 이기에 남에게도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나누어 본다.

사이트 소개 및 특이 사항
Stratechery  – 기술 전략과 전반적인 업계의 동향을 심도있게 분석하는 블로그.
– 일주일에 기사 한개는 공개하고 나머지는 유료 회원만 받아볼 수 있음.
Tomasz Tunguz – 전략, 제품, 영업, 마케팅, IPO 등 SaaS 업계 전반에 걸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블로그 .
– 연례로 출간하는 시드 및 series-A 단계 투자 트렌드 분석도 일품임. (관련 포스팅)
Andrewchen.co – 그로스해킹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
– 실질적인 사례 소개 및 계량적인 분석이 좋음.
– 링크드인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의 오빠 (also 친구의 매형).
Macro by Y Combinator  – 스타트업 전반에 흥미로운 소식이나 YC출신 창업자들의 조언들을 받아 볼 수 있음.
– 개인적으로 Paul Graham 및 YC의 글들이 가끔씩 현학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음.
Ken Norton  – Product, Product Management, 그리고 혁신에 대해 의미심장한 글들을 찾을 수 있음.
– 추천 글: How to hire a product manager, 10x Not 10%
First Round Review – First Round Capital VC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잡지.
– 스타트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인터뷰 형태로 소개하는 것이 특이함.
CB Insights – 스타트업 투자 유치 소식 및 스타트업 기업 정보를 제공.
– 위트있고 흥미로운 스타트업 및 투자 유치 트렌드 분석을 제공함.
Techmeme – IT 뉴스만 취합하여 주는 포털 사이트 (news aggregator)
– 하루에 몇 번 헤드라인만 확인하면 IT 업계 전반적으로 일어난 일들을 다 파악할 수 있음.
TechCrunch – IT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장 권위있는 매체 중 하나.
– 신제품 소식 뿐만 아니라 객원 논설도 상당히 질이 높음 (예: After the Gold Rush).
Product Hunt – 스타트업들이 제품을 출시할 때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 중 하나.
– 매일 흥미롭고 새로운 제품들을 만나고 창업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사이트.
– IT / 스타트업계의 거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Product Hunt Live 프로그램도 운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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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최근 한국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관련 정보 전달이 느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경우 영어 블로그 -> 영어권 매체 -> 한국 매체 번역 -> 네이버 / 페이스북에 게재 -> 스타트업에 전달 되는 정보 유통 구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느린 정보 전달과 더불어 ‘꿀 정보’들을 많이 놓친다는 것 역시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실리콘밸리가 정답이다’ 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런 것은 알아야 돼’ 라고 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제가 자주 찾는 위 사이트에서 접하는 내용 중 와닿는 것들은 앞으로 AndrewAhn.Co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줄 생각’을 덧붙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FoxConn의 Sharp 인수에 대한 최신 정보가 늦은 사례 (3월 4일 오늘도 아직 인수 결정이 나지 않음)
FoxConn의 Sharp 인수에 대한 최신 정보가 늦은 사례 (3월 4일 오늘도 아직 인수 결정이 나지 않음)

2016년도 가장 핫할 스타트업 분야는?

이미지: http://bit.ly/1OItDPi
이미지: http://bit.ly/1OItDPi

주식, 정치, 국제 정세 등 각 분야에 대한 예측은 새해에 어김없이 언론에 회자되는 단골 메뉴이다. 스타트업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2016년도에 뜨는 스타트업 테마는 무엇일까?

CIO: “The 10 biggest startup opportunities in 2016
Inc.com: “Top 15 Companies to Watch in 2016
Monster: “6 tech startups to watch in 2016
Business Insider: “50 enterprise startups to bet your career on in 2016

내가 제일 좋아하는 VC 투자자 중 한명인 Tomasz Tunguz는 이 질문에 대해 흥미롭고 ‘VC-스러운’ 방식을 통해 예측을 한다.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기 앞서 우선 ‘핫’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 언론에 제일 많이 회자되는 분야? 창업이 제일 많은 분야? 입사 지원서가 가장 많이 몰리는 분야? Tunguz에 의하면 ‘핫’한 스타트업 분야는 VC들의 투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즉, 매년 수천개의 회사와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VC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가 제일 유망한 분야라는 것이다.

그의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Crunchbase에 공시된 스타트업들의 시드 및 시리즈 A 투자 정보를 취합한 후 각 스타트업 분야가 총 투자의 몇 %를 차지했는지를 계산한다. 이 정보를 다년에 걸쳐 모으면 투자의 추세선을 그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핫’한 분야를 선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론에 따라 16개의 스타트업 분야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출처: http://tomtunguz.com/hottest-startup-sectors-2016/

이를 통해 Tunguz는 SaaS, Big Data, Marketplace, 그리고 교육 분야를 2016년도에 VC의 러브콜을 많이 받을 ‘핫’ 스타트업 분야라고 예측 하였는데, 이 네가지 분야에 대한 사견은 다음과 같다.

SaaS: 개인적으로 SaaS는 스타트업의 한 ‘분야’라기 보다는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하지만, 데이터 등에 기반한 솔류션을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회사들을 일반화한 분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2010년에는 총 투자의 5% 밖에 차지하지 못한 SaaS 기업들은 최근들어 10% – 15%나 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SaaS를 도입하여 얻는 매출의 예측 가능성, 안정성, 그리고 확장성 등, SaaS는 매력이 넘치는 사업 모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극미한 소프트웨어 회사밖에 SaaS 모델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쪽 분야의 큰 성장이 예견되기에, VC의 투자가 점점 몰리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Big Data: 하루가 다르게 데이터의 양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빅 데이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모으는 기술과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하는 방법들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Marketplace: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성공으로 2010년에 2.5% 밖에 안했던 ‘온라인 장터’ 분야가 작년에는 전체 투자의 10%나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본문에서도 언급하지만 우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단 한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에어비앤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인데 객실을 단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레버리지가 가능한 사업 분야의 매력 때문에 투자자들은 새로운 ‘Uber for X’, ‘AirBnB for X’를 찾으려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교육: 2010년에 6%에 머물었던 교육분야의 투자가 최근 10%까지 올랐다. 교육 분야 중에서도 공교육 및 직업 교육 분야가 새로운 정보기술, 저렴해진 IT 비용, 정보의 유비퀴터스한 접근성, 그리고 ‘gig economy’로 설명되는 새로운 노동의 패러다임으로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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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guz와 그가 몸담고 있는 회사 Redpoint의 명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에 이러한 분석이 실제로 미래를 예측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령 Tunguz의 예측이 100% 맞다고 한들 VC가 몰리는 분야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기 위해 억지로 피벗을 감행하거나 자신들이 가진 시장과 제품에 대한 철학에 역행하는 행동은 오히려 스타트업에 독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런 정보를 통해 기업의 전략을 구상하는데 이용한다면 (예: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분야의 스타트업은 인력 채용 및 비용 관리에 좀 더 신중을 기함. ‘뜨는 분야’에 있는 스타트업은 새로운 경쟁자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함) 불확실한 미래를 조금이나마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 및 참고: The Hottest Startup Sectors in 2016 by Tomasz Tunguz

스타트업 크리스마스 뮤비

여러번의 창업 대박 후 First Round VC를 창업한 John Topleman
여러번의 창업 대박 후 First Round VC를 창업한 Josh Kopelman

얼마전 2015 State of Startups를 발표한 First Round Capital에서 재미있는 ‘Holiday Video 2015’ (크리스마스 파티 뮤비)를 발표하였다. First Round가 투자한 회사들을 찾아가 ‘게릴라 콘서트’를 연다는 코믹한 설정으로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뮤비를 처음 접했을 때 ‘참 재미있는 뮤비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뮤비 마지막 부분에 ‘자막을 켜서 가사를 자세히 보세요’ 라는 문구가 있어 자막을 키고 다시 한번 시청을 해보니 스타트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촌철살인같은 가사가 뮤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뮤비 중 개인적으로 와닿는 부분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추려보았다:

스타트업 그라인드

언론 및 외부에서 보기엔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회사 문화, 멋진 캠퍼스, 투자 유치 등이 화려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노력, 실패, 그리고 어려움이 있다 (소위 ‘스타트업 그라인드’). 어쩌면 이런 고됨이 스타트업의 일상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뮤비에서 이런 스타트업의 고난을 가사로 멋지게 녹여냈다.

– Startup life ain’t always pretty (스타트업 생활을 멋지지만은 않지)Screen Shot 2015-12-21 at 10.21.47 AM
– Cause in startups there’s no guarantee (스타트업에서 보장된 미래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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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one ever mentions the sleepless nights (아무도 밤새 일한거에 대해 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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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확보의 절박함

저번 2015 State of Startups에서 다루었지만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이다. 더욱이 ‘블릿츠스케일’을 해야하는 회사라면 뮤비 가사처럼 ‘need to hire and hurry about it’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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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크롬 브라우저를 쓰는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들이 MVP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족한 시간, 자원, 인력으로 제품 출시 이후에도 다른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Bumble이라는 인기있는 데이팅 앱은 작년 12월 출시 이후 일년 내내 아이폰만 지원하다가 최근에서야 앤드로이드 앱을 출시하였다. 더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을 두루 지원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요즘 ‘잘 나가는’ Slack 은 windows phone 플랫폼마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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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의 조건

Series A: 유저들이 사랑하는 멋진 제품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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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B: 시장이 엄청 크다는 것을 보여라 (TAM: Total Addressabl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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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C: 사업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을 보여라. 쇼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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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찰력 깊은 보고서로 스타트업 동향을 다방면으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이러한 재미있는 뮤비를 만들다니… 정말 투자 받고 싶은 멋진 VC 이다!

Happy Holidays and Merry Christmas! 😃

Reference: http://holiday.firstround.com

2015 스타트업 근황 (State of Startups)

State of Startups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간 보고서들이 몇 있다.

KPCB 매리 미커의 Internet Trends
BCG의 50 Most Innovative Companies

이런 보고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업계의 거시적인 동향과 더불어 직관적이지 않은 숨은 인사이트 (insight)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근 그러한 보고서를 하나 더 발견했는데, 바로 First Round Capital이 출판한 State of Startups이다. (참고로 First Round Capital은 최근 상장한 Square,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Path등에 투자했던 명문 초기 투자 VC이다.)

이 보고서는 현 스타트업들의 근황을 10가지 인사이트로 묶어 소개한다. 이를 번역 및 요약하고, 내 생각도 짧게 덧붙여 본다 (파란색 글). 참고로 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 통계는 의견을 표출한 답변에 한해 계산된 것이다. (즉, ‘의견 없음 / 모름’ 의 답변은 통계에서 제외)

What does it mean to be a startup entrepreneur in 2015?

1. 대부분의 창업자는 향후 12개월 동안 투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First Round Capital은 500명이 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향후 12개월간 투자를 유치 용이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투자 유치가 현 상황과 같거나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특히 late-stage에 있는 창업자들은 99%가 이렇게 생각함!)

2015년은 Uber, Lyft, 한국의 Coupang등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들과 더불어 Fitbit등의 성공적인 기업 상장도 있는 한해였다. 하지만 동시에 유망있는 스타트업들이 파산하고, 트위터같은 거대 IT 회사들의 인력 감원, 그리고 Square의 기대 이하의 상장 등, 스타트업 붐 이후 거의 처음으로 곳곳에서 악재들이 일어난 해 이기도 했다. 이러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부정적인 투자유치 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2. 73%가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 거품이 있다고 본다.

다수가 현 상황에 거품이 있다고 보지만, 사업군 별로 그 심각성을 다르게 보고 있음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B2C 창업자들은 B2B 창업자들에 비해 거품경제에 대한 확신이 더 높았다. 반면 B2B 창업자들은 내년에 순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관점이 B2C창업자들 보다 두배나 높았다. 전반적으로 B2B 업체들이 더 좋은 전망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B2C의 장점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사업 모델이 한정되어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광고로 수익을 내거나 freemium 모델을 사용하는데 두 경우 모두 많은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있어야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는 높은 가격과 긴 enterprise software lifecycle로 인해 사업면에서는 조금 더 수월하기에 이런 상반된 전망이 나온것 같다. 

3. 기업 상장 (IPO)에 대해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Screen Shot 2015-12-04 at 12.15.35 PM

기업 상장 전망에 대해선 합의된 의견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창업자들 중 상당수는 3년 내로 자신들의 기업을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후기 단계의 창업자들 대부분은 상장하는데 7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창업자의 길을 더 오래 걸을수록 기업 상장의 결실은 더 멀어지는 이상한 현상이다.

4. 여성이 이끄는 회사가 다양성 (diversity)에 더 노력한다.

회사의 성비 균형이 50/50인 회사가 여성이 이끄는 회사인 경우 44%에 달했지만 남성이 이끄는 회사는 25%밖에 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성비 및 다양성에 노력하는 제도가 있는 회사는 여성이 이끄는 경우 87%, 남성이 이끄는 회사는 62%로 나타났다.

다양성 (diversity)는 현재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흑인 매니저는 회사의 많은 임원 중 자신이 유일한 흑인임을 알고 실망하여 회사를 그만두었다 (기사 링크). 페이스북의 COO인 쉐릴 샌드버그도 직장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Lean-in이라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통상적인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임원진들은 백인 남자, 직원들은 백인 남자나 동양계 남자가 대부분인 경우가 허다하다. 하루 아침에 나아지지 않겠지만 실리콘밸리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깨알 자랑질: 내 팀은 여성이 다수여서 다양성에 일조했다는!) 

5. 투자 협상에서 협상 우위가 창업자에서 투자자로 넘어갈 것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63%) 최근 까지는 창업자가 투자유치시 협상 우위가 있었다고 하였는데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우위에 있을 것 (54%)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이 답변에서는 성별 편차가 있었는데 여성들의 경우 55% 경우가 투자자들이 자신들보다 더 우위에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 반면 남성들은 66%가 자신들이 투자자들보다 협상 우위에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아마 최근 흔들리는 주식시장 및 까다로워진 스타트업 심사로 인해 투자자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돈 있는 쪽이 갑이다.)

6.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거품경제 및 투자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창업자들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제일 우려하는 것은 좋은 인재들을 찾고 채용하는 것이다. 인재들이 기업의 생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인재들의 동기부여 및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문화 역시 투자유치나 고객 이탈 문제보다 더 큰 고민거리로 들어났다.

지난 포스팅에서 다룬 ‘사명문‘ 역시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상위 0.1%의 인재들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재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회사의 원대한 꿈을 팔아야 한다. 

7. 나이에 따라 공동 창업자들과의 관계가 변한다.

30세 이상의 창업자는 젋은 창업자들 보다 독신 창업자 (solo founder)일 확률이 40%나 더 높았다. 설령 공동 창업자가 있다고 해도 그들의 관계는 좀 더 안정적이고 사무적이었다. 반면 30세 미만의 창업자들은 그들의 공동 창업자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strained)’ 경우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공동 창업자를 ‘best friend’로 분류하는 경우는 30세 미만의 창업자들이 30세 이상 창업자들 보다 33%나 더 많았다.

많은 스타트업 조언자들은 공동 창업을 추천한다. 기술개발 및 경영의 시너지를 떠나 스타트업의 고된 여정을 같이 버틸 수 있는 ‘멘탈 시너지’가 필요해서이다. 어쩌면 이립(而立)을 지난 나이가 되면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멘탈이 더 세져서 solo founder들이 두각을 내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본다.

8. 비트코인과 웨어러블의 과대평가, 무인 자동차의 과소평가

스타트업 붐과 더불어 IT 기술과 관련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대부분은 생각한다. 특히 웨어러블과 비트코인은 심하게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보며, 반면에 무인자동차와 모바일기술은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되어있다고 창업자들은 응답하였다. 스마트폰 (아이폰)이 출시된지 8년이 넘었음에도 이쪽 기술이 과소평가 되었다는 평가는 흥미로운 결과이다.

기술 자체보다 인류의 삶과 문화를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의 적용’이 각 기술 군의 생사를 가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무인자동차 기술에 베팅하고 싶다. (포스팅: ‘미래를 운전하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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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장기적인 실패를 두려워 하지만 실패의 요인이 되는 단기적 실수에 둔감하다.

창업자들의 전략적 고민들은 그들의 단기적인 우선순위와 상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업자들은 성장의 둔화에 대해 고민하지만 고객 이탈에 대해선 둔감하다. 마찬가지로 투자유치가 큰 고민이지만 비용절감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장기적 실패의 요인이 되는 이러한 단기적인 문제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인 실패를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양상을 보인다.

10. 엘론 머스크가 창업자 사이에서 가장 존경받는 IT 리더이다.

후보군에 있던 611명 중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및 CEO인 엘론 머스크가 22%의 압도적인 득표로 가장 존경받는 IT 지도자로 뽑혔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그 다음 (7.5%), 마크 주커버그 (3.3%), 래리 페이지 (2.6%)로 그의 뒤를 이었다. 쉐릴 샌드버그는 0.7%의 득표로 여성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엘론 머스크는 기술자보단 스티브 잡스를 잇는 visionary라고 생각한다. 몽상과 예지는 한 끝 차이다… 허황된 꿈이 아닌 잡스나 머스크 같은 정말 세상을 바꾸는 멋진 비전을 가진 창업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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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ateofstartups.first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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