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 극복하기

출처: http://www.wnd.com/files/2015/08/Stock-Market-despai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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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링크드인 실적 발표 후 주식이 40% 넘게 폭락하였다. 폭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2016년에 대한 전망이 ($3.3조 – $3.6조) 월가의 기대치($3.9조)에 못미친다는 것. (참고로 링크드인은 이번 실적발표를 포함하여 IPO 이후 18분기 연속으로 월가의 실적 예상치보다 더 높은 결과를 달성 하였다). 하루만에 $10조가 넘는 기업 가치가 증발해 버린 사실도 슬프지만 연봉의 많은 부분을 주식으로 받는 직원들의 직접적인 경제적인 타격에 회사가 적지 않게 술렁거렸다. 회사 밖의 친구들을 만날때도 나를 ‘불쌍하게’ 처다보는 경우도 적지 않게 생기고 있다.

일주일 남짓 지난 지금… 제 정신을 되찾고 보니 이런 어려운 상황에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승승장구할 때 가지는 태도보다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비싸게(😭) 배운 멘붕 극복법을 정리해 본다.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시각

링크드인 같은 탄탄한 회사의 주식이 40% 넘게 폭락한 사실은 쇼킹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지만, 이것 못지 않은 놀라운 사실은 초고속 성장을 경험한 IT 회사들의 대규모 주가 조정은 통과의례처럼 항상 존재해 왔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대나무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들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자라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고속 성장을 하는 회사라도 어느 순간에 성장이 둔화되는 시점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럴 때 월가 투자자들의 분노담긴 매도가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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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주가 자체에만 연연하지 말고 회사의 운영 및 사업 모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지, 시장 및 경쟁 구도에 급격한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거시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상황을 파악한다면 시장의 과민반응에서 오는 심리적인 충격을 조금이나마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대처 능력을 (미리) 갖출 것

그렇다고 ‘다른 좋은 회사들도 이런 상황을 겪었으니 괜찮아’라는 생각만으로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닥친 상황에 잘 대처하여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되는데, 이런 대처 능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으므로 평소에 연마해 놓으면 악조건이 찾아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매뉴얼’대로 행동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다음과 같은 셰익스피어의 명언이 있다:

When the sea was calm, all ships alike showed mastership in floating.
바다가 잔잔할 때 모든 배들은 능수능란한 항해 솜씨를 뽐내었다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졌을 때는 누구나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설령 결정을 안하거나 늦추더라도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마치 잔잔한 바다 위에서 돛을 피고 내리는 것이 큰 차이를 내지 않는 것 처럼. 하지만 좋지 못한 상황에서는 하나하나의 결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고수를 가리는 기준이 된다. 미리 준비한 자가 풍파를 이겨내듯이 회사도 평소에 ‘expect the worst, hope for the best’ 정신을 가지고 운영한다면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Next Play 정신

링크드인 내부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구가 있는데, 바로 ‘next play’다. 전설적인 듀크대학교 농구팀 코치인 Mike Kryzyzewki의 경기 운영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사용하는 것인데, 과거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예: “선수: 코치님, 저 3점슛 넣어서 역전했어요! 코치 K: 잘했어! 이제 수비는 어떻게 할건데?”)

과거는 이미 일어난 일. 아무리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내가 그 무엇을 한들 결과를 바꿀 수 없다. 좋은 일의 기쁨을 만끽하고 나쁜 일은 반성을 통해 교훈을 얻고 난 후엔 바로 고개를 돌려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멘탈을 기른다면 감정의 기복을 빨리 극복하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에 사로잡혀있지 말고,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Next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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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영상] 제프가 위 사건과 관련하여 직원들을 독려하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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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참고 문헌
1] 링크드인 CMO 섀넌의 관련 포스팅
2] 링크드인 제품 부사장 라이언의 포스팅

2016년도 가장 핫할 스타트업 분야는?

이미지: http://bit.ly/1OItDPi
이미지: http://bit.ly/1OItDPi

주식, 정치, 국제 정세 등 각 분야에 대한 예측은 새해에 어김없이 언론에 회자되는 단골 메뉴이다. 스타트업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2016년도에 뜨는 스타트업 테마는 무엇일까?

CIO: “The 10 biggest startup opportunities in 2016
Inc.com: “Top 15 Companies to Watch in 2016
Monster: “6 tech startups to watch in 2016
Business Insider: “50 enterprise startups to bet your career on in 2016

내가 제일 좋아하는 VC 투자자 중 한명인 Tomasz Tunguz는 이 질문에 대해 흥미롭고 ‘VC-스러운’ 방식을 통해 예측을 한다.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기 앞서 우선 ‘핫’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 언론에 제일 많이 회자되는 분야? 창업이 제일 많은 분야? 입사 지원서가 가장 많이 몰리는 분야? Tunguz에 의하면 ‘핫’한 스타트업 분야는 VC들의 투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즉, 매년 수천개의 회사와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VC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가 제일 유망한 분야라는 것이다.

그의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Crunchbase에 공시된 스타트업들의 시드 및 시리즈 A 투자 정보를 취합한 후 각 스타트업 분야가 총 투자의 몇 %를 차지했는지를 계산한다. 이 정보를 다년에 걸쳐 모으면 투자의 추세선을 그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핫’한 분야를 선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론에 따라 16개의 스타트업 분야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출처: http://tomtunguz.com/hottest-startup-sectors-2016/

이를 통해 Tunguz는 SaaS, Big Data, Marketplace, 그리고 교육 분야를 2016년도에 VC의 러브콜을 많이 받을 ‘핫’ 스타트업 분야라고 예측 하였는데, 이 네가지 분야에 대한 사견은 다음과 같다.

SaaS: 개인적으로 SaaS는 스타트업의 한 ‘분야’라기 보다는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하지만, 데이터 등에 기반한 솔류션을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회사들을 일반화한 분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2010년에는 총 투자의 5% 밖에 차지하지 못한 SaaS 기업들은 최근들어 10% – 15%나 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SaaS를 도입하여 얻는 매출의 예측 가능성, 안정성, 그리고 확장성 등, SaaS는 매력이 넘치는 사업 모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극미한 소프트웨어 회사밖에 SaaS 모델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쪽 분야의 큰 성장이 예견되기에, VC의 투자가 점점 몰리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Big Data: 하루가 다르게 데이터의 양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빅 데이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모으는 기술과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하는 방법들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Marketplace: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성공으로 2010년에 2.5% 밖에 안했던 ‘온라인 장터’ 분야가 작년에는 전체 투자의 10%나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본문에서도 언급하지만 우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단 한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에어비앤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인데 객실을 단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레버리지가 가능한 사업 분야의 매력 때문에 투자자들은 새로운 ‘Uber for X’, ‘AirBnB for X’를 찾으려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교육: 2010년에 6%에 머물었던 교육분야의 투자가 최근 10%까지 올랐다. 교육 분야 중에서도 공교육 및 직업 교육 분야가 새로운 정보기술, 저렴해진 IT 비용, 정보의 유비퀴터스한 접근성, 그리고 ‘gig economy’로 설명되는 새로운 노동의 패러다임으로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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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guz와 그가 몸담고 있는 회사 Redpoint의 명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에 이러한 분석이 실제로 미래를 예측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령 Tunguz의 예측이 100% 맞다고 한들 VC가 몰리는 분야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기 위해 억지로 피벗을 감행하거나 자신들이 가진 시장과 제품에 대한 철학에 역행하는 행동은 오히려 스타트업에 독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런 정보를 통해 기업의 전략을 구상하는데 이용한다면 (예: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분야의 스타트업은 인력 채용 및 비용 관리에 좀 더 신중을 기함. ‘뜨는 분야’에 있는 스타트업은 새로운 경쟁자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함) 불확실한 미래를 조금이나마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 및 참고: The Hottest Startup Sectors in 2016 by Tomasz Tunguz

스타트업 크리스마스 뮤비

여러번의 창업 대박 후 First Round VC를 창업한 John Topleman
여러번의 창업 대박 후 First Round VC를 창업한 Josh Kopelman

얼마전 2015 State of Startups를 발표한 First Round Capital에서 재미있는 ‘Holiday Video 2015’ (크리스마스 파티 뮤비)를 발표하였다. First Round가 투자한 회사들을 찾아가 ‘게릴라 콘서트’를 연다는 코믹한 설정으로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뮤비를 처음 접했을 때 ‘참 재미있는 뮤비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뮤비 마지막 부분에 ‘자막을 켜서 가사를 자세히 보세요’ 라는 문구가 있어 자막을 키고 다시 한번 시청을 해보니 스타트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촌철살인같은 가사가 뮤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뮤비 중 개인적으로 와닿는 부분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추려보았다:

스타트업 그라인드

언론 및 외부에서 보기엔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회사 문화, 멋진 캠퍼스, 투자 유치 등이 화려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노력, 실패, 그리고 어려움이 있다 (소위 ‘스타트업 그라인드’). 어쩌면 이런 고됨이 스타트업의 일상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뮤비에서 이런 스타트업의 고난을 가사로 멋지게 녹여냈다.

– Startup life ain’t always pretty (스타트업 생활을 멋지지만은 않지)Screen Shot 2015-12-21 at 10.21.47 AM
– Cause in startups there’s no guarantee (스타트업에서 보장된 미래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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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one ever mentions the sleepless nights (아무도 밤새 일한거에 대해 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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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확보의 절박함

저번 2015 State of Startups에서 다루었지만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이다. 더욱이 ‘블릿츠스케일’을 해야하는 회사라면 뮤비 가사처럼 ‘need to hire and hurry about it’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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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크롬 브라우저를 쓰는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들이 MVP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족한 시간, 자원, 인력으로 제품 출시 이후에도 다른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Bumble이라는 인기있는 데이팅 앱은 작년 12월 출시 이후 일년 내내 아이폰만 지원하다가 최근에서야 앤드로이드 앱을 출시하였다. 더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을 두루 지원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요즘 ‘잘 나가는’ Slack 은 windows phone 플랫폼마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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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의 조건

Series A: 유저들이 사랑하는 멋진 제품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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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B: 시장이 엄청 크다는 것을 보여라 (TAM: Total Addressabl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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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C: 사업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을 보여라. 쇼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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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찰력 깊은 보고서로 스타트업 동향을 다방면으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이러한 재미있는 뮤비를 만들다니… 정말 투자 받고 싶은 멋진 VC 이다!

Happy Holidays and Merry Christmas! 😃

Reference: http://holiday.firstround.com

혁신을 장려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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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에서 두 번째 특허를 등록 하였다 (patent issued). 물론 모든 권리는 회사에 귀속되지만 미국 특허청에 내 이름이 두번이나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임에 분명하다.

이번 특허 등록을 계기로 회사내 특허 활동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또 이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생겼다. 링크드인의 경우 전직원의 절반이 연구개발 인원인데, 이들은 물론 직원 누구도 특허가 ‘할당’되어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하지만 일년에 수천개의 특허를 출원할 만큼 많은 특허 관련 활동들이 회사내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사실 회사에서 ‘꼭 해야하는 내 일’이 아니면 아무리 실리콘밸리라고 해도 자발적인 호응을 얻는것은 쉽지 않은데, 어떻게 강제력 없이 그 많은 특허들이 나올 수 있을까?

답은 링크드인이 운영하고 있는 사내 특허 프로그램. 전사적으로 혁신을 장려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링크드인의 특허 프로그램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

특허라고 하면 흔히 박사급 연구인력이 몇 년에 걸쳐 개발한 어느 대단한 무엇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것이 아니다. 누구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은 특허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에 링크드인의 특허 프로그램은 전 직원에게 열려있다. 아이디어의 개요를 정해진 형식에 따라 작성 후 회사내 ‘특허 자문단’에게 보내면 수일내로 특허 가능성 여부를 알려주고, 만약 부족하다면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일반 직원들은 ‘이게 특허 가치가 있나?’를 생각할 필요 없이 ‘이거 좋은 아이디어 같은데 한번 자문단에게 물어보자’의 사고방식으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비 연구개발직들이 특허 출원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줌으로써 전사적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수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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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 모두에게 열려있는 특허의 문

폭 넓은 아이디어의 수용

자신의 업무 분야와 관련성이 약간 떨어지는 아이디어라도 링크드인 전체적으로 봤을때 특허로 부합하다고 판명되면 이를 적극 수용해 준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음성 인식 및 재생 기술은 링크드인과 큰 관련성이 없기에 비싼 비용을 들여 특허를 출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링크드인의 서비스 중 음성을 이용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이런 기술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음성 이력서’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꽤나 멋지지 않은가? 이런 경우에는 관련 기술 특허가 있으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넓은 특허 출원 기준은 직원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회사의 미래 제품 및 전략을 고안하는데 있어 유용한 자산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patent issuance
이번에 등록된 특허: http://pdfpiw.uspto.gov/.piw?PageNum=0&docid=09189737&IDKey=BC93D4460AA7

금전적 보상 + alpha

특허 할당량은 없지만 만약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을 하게되면 수백만원 수준의 금전적 보상이 직원들에게 주어진다. 일년에 특허를 수십개씩 내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들은 특허 관련 인센티브로 기본 연봉에 맞먹는 수입을 얻는 것이다.

금전적인 보상과 더불어 회사 차원의 각종 ‘thank you’ 이벤트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특허를 출원한 사람에게 특별한 티셔츠를 지급하고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실리콘밸리에서 회사 티셔츠 문화는 대단하다), 또 인기있는 영화를 개봉전날 영화관 전체를 빌려 특별 시사회를 열기도 한다. 나 역시 덕분에 마션, 스타워즈 등의 영화를 VIP 대접을 받으며 관람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의 자연스러운 교류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선순환 효과가 영화관을 빌린 비용보다 수십 배 더 높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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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화에 나왔어요! (영화 단관하면서 특허 출원자들을 소개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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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특징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문득 이솝우화 ‘햇님과 바람’ 이야기가 떠올랐다. 일년에 특허 몇 개, 논문 몇 편 등의 할당량을 정해두고 회사의 혁신을 관리하는 방법이 ‘바람’과 같다면, 좋은 특허와 기술이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혁신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는 ‘햇님’과 같은 것이라고. 그리고… 햇님이 바람에 이겼다고… 🙂

 

2015 스타트업 근황 (State of Startups)

State of Startups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간 보고서들이 몇 있다.

KPCB 매리 미커의 Internet Trends
BCG의 50 Most Innovative Companies

이런 보고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업계의 거시적인 동향과 더불어 직관적이지 않은 숨은 인사이트 (insight)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근 그러한 보고서를 하나 더 발견했는데, 바로 First Round Capital이 출판한 State of Startups이다. (참고로 First Round Capital은 최근 상장한 Square,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Path등에 투자했던 명문 초기 투자 VC이다.)

이 보고서는 현 스타트업들의 근황을 10가지 인사이트로 묶어 소개한다. 이를 번역 및 요약하고, 내 생각도 짧게 덧붙여 본다 (파란색 글). 참고로 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 통계는 의견을 표출한 답변에 한해 계산된 것이다. (즉, ‘의견 없음 / 모름’ 의 답변은 통계에서 제외)

What does it mean to be a startup entrepreneur in 2015?

1. 대부분의 창업자는 향후 12개월 동안 투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First Round Capital은 500명이 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향후 12개월간 투자를 유치 용이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투자 유치가 현 상황과 같거나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특히 late-stage에 있는 창업자들은 99%가 이렇게 생각함!)

2015년은 Uber, Lyft, 한국의 Coupang등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들과 더불어 Fitbit등의 성공적인 기업 상장도 있는 한해였다. 하지만 동시에 유망있는 스타트업들이 파산하고, 트위터같은 거대 IT 회사들의 인력 감원, 그리고 Square의 기대 이하의 상장 등, 스타트업 붐 이후 거의 처음으로 곳곳에서 악재들이 일어난 해 이기도 했다. 이러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부정적인 투자유치 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2. 73%가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 거품이 있다고 본다.

다수가 현 상황에 거품이 있다고 보지만, 사업군 별로 그 심각성을 다르게 보고 있음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B2C 창업자들은 B2B 창업자들에 비해 거품경제에 대한 확신이 더 높았다. 반면 B2B 창업자들은 내년에 순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관점이 B2C창업자들 보다 두배나 높았다. 전반적으로 B2B 업체들이 더 좋은 전망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B2C의 장점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사업 모델이 한정되어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광고로 수익을 내거나 freemium 모델을 사용하는데 두 경우 모두 많은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있어야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는 높은 가격과 긴 enterprise software lifecycle로 인해 사업면에서는 조금 더 수월하기에 이런 상반된 전망이 나온것 같다. 

3. 기업 상장 (IPO)에 대해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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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상장 전망에 대해선 합의된 의견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창업자들 중 상당수는 3년 내로 자신들의 기업을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후기 단계의 창업자들 대부분은 상장하는데 7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창업자의 길을 더 오래 걸을수록 기업 상장의 결실은 더 멀어지는 이상한 현상이다.

4. 여성이 이끄는 회사가 다양성 (diversity)에 더 노력한다.

회사의 성비 균형이 50/50인 회사가 여성이 이끄는 회사인 경우 44%에 달했지만 남성이 이끄는 회사는 25%밖에 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성비 및 다양성에 노력하는 제도가 있는 회사는 여성이 이끄는 경우 87%, 남성이 이끄는 회사는 62%로 나타났다.

다양성 (diversity)는 현재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흑인 매니저는 회사의 많은 임원 중 자신이 유일한 흑인임을 알고 실망하여 회사를 그만두었다 (기사 링크). 페이스북의 COO인 쉐릴 샌드버그도 직장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Lean-in이라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통상적인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임원진들은 백인 남자, 직원들은 백인 남자나 동양계 남자가 대부분인 경우가 허다하다. 하루 아침에 나아지지 않겠지만 실리콘밸리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깨알 자랑질: 내 팀은 여성이 다수여서 다양성에 일조했다는!) 

5. 투자 협상에서 협상 우위가 창업자에서 투자자로 넘어갈 것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63%) 최근 까지는 창업자가 투자유치시 협상 우위가 있었다고 하였는데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우위에 있을 것 (54%)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이 답변에서는 성별 편차가 있었는데 여성들의 경우 55% 경우가 투자자들이 자신들보다 더 우위에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 반면 남성들은 66%가 자신들이 투자자들보다 협상 우위에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아마 최근 흔들리는 주식시장 및 까다로워진 스타트업 심사로 인해 투자자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돈 있는 쪽이 갑이다.)

6.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거품경제 및 투자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창업자들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제일 우려하는 것은 좋은 인재들을 찾고 채용하는 것이다. 인재들이 기업의 생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인재들의 동기부여 및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문화 역시 투자유치나 고객 이탈 문제보다 더 큰 고민거리로 들어났다.

지난 포스팅에서 다룬 ‘사명문‘ 역시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상위 0.1%의 인재들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재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회사의 원대한 꿈을 팔아야 한다. 

7. 나이에 따라 공동 창업자들과의 관계가 변한다.

30세 이상의 창업자는 젋은 창업자들 보다 독신 창업자 (solo founder)일 확률이 40%나 더 높았다. 설령 공동 창업자가 있다고 해도 그들의 관계는 좀 더 안정적이고 사무적이었다. 반면 30세 미만의 창업자들은 그들의 공동 창업자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strained)’ 경우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공동 창업자를 ‘best friend’로 분류하는 경우는 30세 미만의 창업자들이 30세 이상 창업자들 보다 33%나 더 많았다.

많은 스타트업 조언자들은 공동 창업을 추천한다. 기술개발 및 경영의 시너지를 떠나 스타트업의 고된 여정을 같이 버틸 수 있는 ‘멘탈 시너지’가 필요해서이다. 어쩌면 이립(而立)을 지난 나이가 되면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멘탈이 더 세져서 solo founder들이 두각을 내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본다.

8. 비트코인과 웨어러블의 과대평가, 무인 자동차의 과소평가

스타트업 붐과 더불어 IT 기술과 관련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대부분은 생각한다. 특히 웨어러블과 비트코인은 심하게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보며, 반면에 무인자동차와 모바일기술은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되어있다고 창업자들은 응답하였다. 스마트폰 (아이폰)이 출시된지 8년이 넘었음에도 이쪽 기술이 과소평가 되었다는 평가는 흥미로운 결과이다.

기술 자체보다 인류의 삶과 문화를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의 적용’이 각 기술 군의 생사를 가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무인자동차 기술에 베팅하고 싶다. (포스팅: ‘미래를 운전하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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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장기적인 실패를 두려워 하지만 실패의 요인이 되는 단기적 실수에 둔감하다.

창업자들의 전략적 고민들은 그들의 단기적인 우선순위와 상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업자들은 성장의 둔화에 대해 고민하지만 고객 이탈에 대해선 둔감하다. 마찬가지로 투자유치가 큰 고민이지만 비용절감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장기적 실패의 요인이 되는 이러한 단기적인 문제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인 실패를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양상을 보인다.

10. 엘론 머스크가 창업자 사이에서 가장 존경받는 IT 리더이다.

후보군에 있던 611명 중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및 CEO인 엘론 머스크가 22%의 압도적인 득표로 가장 존경받는 IT 지도자로 뽑혔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그 다음 (7.5%), 마크 주커버그 (3.3%), 래리 페이지 (2.6%)로 그의 뒤를 이었다. 쉐릴 샌드버그는 0.7%의 득표로 여성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엘론 머스크는 기술자보단 스티브 잡스를 잇는 visionary라고 생각한다. 몽상과 예지는 한 끝 차이다… 허황된 꿈이 아닌 잡스나 머스크 같은 정말 세상을 바꾸는 멋진 비전을 가진 창업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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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ateofstartups.first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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