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멍 때리며 한국 사이트들을 서핑하던 중 낯이 익은 주제가 나와서 클릭해보니 ‘앤드루 앤’이 구글에서 무엇을 했다는 기사였다. 앤드류 응 교수가 구글을 나온지가 꽤 되었는데 이건 뭐지 생각했는데, 이 ‘앤드루 앤’이 바로 나였다 -_- ㅋㅋㅋ. 쓸데 없는 호기심이 생겨 검색을 더 해보니 ‘안드루 한’ 이라고 난 기사도 있고 아주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간단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앤드류 안’이 이런 식으로 lost-in-translation (이 경우엔 lost-in-tranliteration)이 되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가,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박찬호를 미국에서 ‘췐호 퐐크’, 태권도를 ‘타이-쿠원-도’라고 하는 것 같은 현상과 같다고 이해하니 ‘아 그럴수도 있겠네’ 하며 넘어가게 되었다.
이런 실제 발음과 다른 외국어 표기법은 평소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원어로 소통할 때에는 나름 큰 애로사항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기원 가는 길을 찾는 외국인이 강남역을 걷고 있는 당신에게 어눌한 한국어로 ‘타이-쿠원-도 인증 받는 곳이 어디에요?’ 라고 물으면 이해할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언론에 표기된 대로 그대로 해외에 나가서 발음했을 때 소통이 어려운 것들이 있는데, 주변에서 자주 들었던 것들을 짧게 정리해 본다.
영문 표기 | 설명 | 한국에서 종종 쓰이는 표기 | Andrew Ahn 대안 (= 발음에 더 유사한) |
Jeff Weiner | CEO, LinkedIn | 제프 와이너 | 제프 위너 |
Jeff Bezos | CEO, Amazon | 제프 베조스 | 제프 베이조스 / 제프 베이저스 |
Mark Zuckerberg | CEO, Facebook | 마크 쥬커버그 | 마크 저커버그 |
Elon Musk | CEO, Tesla | 엘론 머스크 | 일론 머스크 |
Susan Wojcicki | CEO, You Tube | 수잔 보이치키 | 수잔 워지스키 |
Chloe Kim | USA Snowboard Olympian | 클로이 김 | 클로이 킴 |
San Jose | A city in the SF Bay Area | 새너제이 | 산호세 / 산호제 |
Gwyneth Peltrow | Famous actress | 기네스 펠트로 | 그뷔네스 펠트로우 / 그위네스 펠트로우 |
Internet company | 링크트인 | 링크드인 / 링뜨인 |
개인적으로는 너무 틀렸다는 경우만 제외하고 (제프 와이너, 수잔 보이치키, 새너제이, 링크트인)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표기법을 따라 쓰되, 읽거나 말할 때는 원 발음을 따른다.
추가 팁: 영어권에서 사람 이름을 제대로 말하려면 이름과 성을 분명하게 띄어 말해야 한다. 아무리 발음 표기가 정확해도 띄어 읽기가 되지 않으면 상대방이 못 알아들을 경우가 매우 높다. 예를 들어 ‘두 유 노 덴젤와싱턴?’이 아닌, ‘두 유 노 덴젤(0.1초)와싱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