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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tzscaling: 링크드인 창업자가 들려주는 성공의 비결

Reid Blitzscaling모교인 스탠퍼드에서 대단하고 재미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이 알랜 블루, 그리고 존 릴리와 함께 학부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왜 이것이 대단한지는 일단 강사진에 대해 짧은 소개가 필요하다.

  • 리드 (Reid Hoffman):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세계 최고 VC중 하나인 그레이락 (Greylock Partners)의 임원. $46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갑부 순위 341번.
  • 알랜 (Allen Blue):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현재도 링크드인에서 활발히 제품 개발을 하고 있는 ‘쉬지 않는 창업자’.
  • 존 (John Lilly): 파이어팍스 브라우저를 만드는 모질라의 前 CEO. 현재 리드와 함께 그레이락의 파트너 중 한명.

(참고: 모두 스탠퍼드 졸업생)

셋이 합쳐서 50억 달러가 (한국 돈으로 6조원!) 훨씬 넘는 갑부들이 스무살 나이의 학생들과 허름없이 강의실에서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한학기 동안 나누는 것이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서울대에서 김범수, 김정주, 그리고 이해진이 (존칭 생략)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이들이 가르치는 과목은 ‘Blitzscaling’. Blitz (기습 공격) 이라는 군사 용어와 scaling (회사를 성장시킴) 이라는 스타트업 용어를 합성한 것이다. 간단히 말해 기습적으로 빠르게 스타트업을 키울 수 있는 비법을 가르치는 수업인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전설’들이 직접 가르치는 성공의 비법… 수강신청 대란은 당연하고, 졸업생이라 한들 청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리 만무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업 동영상 및 수업 노트를 그레이락에서 일반인에게 열람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서 리드의 스탠퍼드 수업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수업 노트를 작성하여 제공하는 그레이락의 크리스 맥칸 (Chris McCann)의 동의를 얻어 그의 글 중 재미있는 부분을  짧게 요약 및 번역하여 리드의 수업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Class 1 Notes Summary

 1. 잘못된 속설: 실리콘밸리가 특별한 이유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가 특별한 이유는 활기찬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다고 본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를 가지고 친구들과  창고에서 창업을 하고, 그 아이디어를 높게 산 벤처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고, 그 돈으로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을 확보하여 성공한 벤처기업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실리콘밸리에 잘 정착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100% 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이제는 세계 어디서나 팀을 꾸리고, 투자를 받고, 또 멋진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Unicorns by region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한 시대에도 정말 혁신적이고 세상을 바꾸는 회사들은  실리콘밸리에 집중되어 있다. 기업평가가 $100억이 넘는 (기업 가치가 $1 billion이 넘는 스타트업들을 ‘이 동네’에서는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스타트업 회사 중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제외하고 모두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들이다. 유니콘의 상위 10%를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50%가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회사들이다. 과연 왜 그럴까?

2. 실리콘밸리가 특별한 진짜 이유

리드는 실리콘밸리가 특별한 진짜 이유는 ‘이 동네’에는 회사를 키우는 경험과 실질적인 지식이 ‘다른 동네’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blitzscaling의 요지이다. 보통 선주자 우위 (first mover’s advantage) 라고 하여 경쟁자 보다 먼저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리드의 주장은 시장에 먼저 들어왔건 나중에 들어왔건 상관없이 회사를 놀라운 속도로 키워서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실리콘밸리는 이것을 누구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에 특별하다는 것이다.

Mozilla의 blitzscale 예제
Mozilla의 blitzscale 예제 (출처: Greylock YouTube video)

3. Blitzscale에서 고려해야하는 것들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스타트업에도 ‘정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강의진들도 이 부분을 강조한다.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에서 성공했던 전략들이 다른 스타트업에서 통한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을 키우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공통적으로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Organizational Scale Chart
조직 스케일 단계 (출처: Greylock YouTube video)
a. 언제 blitzscale을 해야하나?

Blitzscale을 하는데 있어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blitzscale을 하게 되면 기업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 (run out of money = dead startup)

b. 박학다식 vs. 전문지식

초반에는 박학다식한 소수의 집단이 회사를 꾸려나간다. 아무리 CEO라고 한들 초반에는 고객 관리, 장부 정리, 서버 운영까지 도맡아서 해야하지만, blitzscaling 단계로 접어들면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들 위주로 사람을 영입해야한다.

c. 계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기업 문화 유지

회사가 커지면 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커다란 회사에서 새로 생기는 문제 (예: 효율적인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d. 적응성 vs. 효율성

Blitzscaling의 핵심은 그 속도에 있다. 새로운 상황에 빨리 적응하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희생시킬 각오를 해야한다. 누구나 완벽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원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대로 갖추게 되면 이미 늦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의 경우는 급성장 기간을 겪으면서 두 달 안에 고객상담원 200명을 급하게 채용하여 쏟아지는 고객 문의에 대응해야 했다. 결국 비효율적인 인사 운영으로 70%가 넘는 고객상담원들이 그만두게 되었지만 회사가 크는데 있어 문제가 되었던 급한 불을 끌 수 있었고, 현재는 아주 효율적이고 친절한 고객 관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 자본 운용 방법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둘 중 하나를 해야한다. 좋은 수익 모델이 있거나, 좋은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거나. 현재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 모델과 시장 장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사이의 갈등이다. 예를 들어 우버는 최근에 무려 $5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는 소문이 있엇는데 투자자들은 시장을 장악하는데 필요한 투자라 생각하고 여전히 기업가치를 $5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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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첫 단추 잘 꿰기

링크드인의 첫단추 꿰기 (50만명) => Blitzscale 후 (1억명, 2011년)
링크드인의 첫단추 꿰기 (50만명) => Blitzscale 후 (1억명, 2011년) (출처: Greylock YouTube video)

스타트업 초창기에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하면 blitzscaling을 할 기회가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는 기업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품, 동료, 그리고 자본에 100% 집중하며 나아가야 된다. 풀어 설명하면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 당신의 제품이 좋은가?

* 당신의 제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가족, 친구 제외)

* 인재를 채용할 수 있나?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갈 수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영입할 것인가?

* 그 인재들을 보상하고 데리고 있을 만큼 자본력이 있는가?

스타트업은 하루하루가 생존 싸움이고 비상사태이다. 기업의 전략, 분석, 보고서, 사외 이사 등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위에 나열한 진짜 중요한 일들을 놓치게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첫 단추를 뀀에 있어서는 ‘전략은 과감히(!) 개나 줘버려‘야 한다. 일단 살아남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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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재미있는 내용들도 많이 있었는데 위의 내용들이 내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고, 실제 스타트업을 계획하거나 시작한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수업이나 비슷한 성격의 모임을 주변에서 접할 때 문득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리드, 알랜, 존과 같은 엄청난 사람들에게서 직접 듣는 살아있는 지식, 그리고 그것을 큰 꿈을 가진 사람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더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 과연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 아니 세계 다른 어떤 곳에서도 가능할까? (개인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또 가능해야 한다고 희망함과 동시에 가슴 구석 어딘가에서 회의감이 느껴진다.) 리드 같은 사람들과의 접근성,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기는 영감과 희망, 그리고 불타는 도전의식이 실리콘밸리를 blitzscale의 성지로 만들게 한 저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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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추가 정보

PS – Thanks Chris for letting me reference and translate your write-up on Reid’s class

Published in Silicon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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