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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스타트업 근황 (State of Startups)

State of Startups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간 보고서들이 몇 있다.

KPCB 매리 미커의 Internet Trends
BCG의 50 Most Innovative Companies

이런 보고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업계의 거시적인 동향과 더불어 직관적이지 않은 숨은 인사이트 (insight)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근 그러한 보고서를 하나 더 발견했는데, 바로 First Round Capital이 출판한 State of Startups이다. (참고로 First Round Capital은 최근 상장한 Square,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Path등에 투자했던 명문 초기 투자 VC이다.)

이 보고서는 현 스타트업들의 근황을 10가지 인사이트로 묶어 소개한다. 이를 번역 및 요약하고, 내 생각도 짧게 덧붙여 본다 (파란색 글). 참고로 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 통계는 의견을 표출한 답변에 한해 계산된 것이다. (즉, ‘의견 없음 / 모름’ 의 답변은 통계에서 제외)

What does it mean to be a startup entrepreneur in 2015?

1. 대부분의 창업자는 향후 12개월 동안 투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First Round Capital은 500명이 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향후 12개월간 투자를 유치 용이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투자 유치가 현 상황과 같거나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특히 late-stage에 있는 창업자들은 99%가 이렇게 생각함!)

2015년은 Uber, Lyft, 한국의 Coupang등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들과 더불어 Fitbit등의 성공적인 기업 상장도 있는 한해였다. 하지만 동시에 유망있는 스타트업들이 파산하고, 트위터같은 거대 IT 회사들의 인력 감원, 그리고 Square의 기대 이하의 상장 등, 스타트업 붐 이후 거의 처음으로 곳곳에서 악재들이 일어난 해 이기도 했다. 이러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부정적인 투자유치 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2. 73%가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 거품이 있다고 본다.

다수가 현 상황에 거품이 있다고 보지만, 사업군 별로 그 심각성을 다르게 보고 있음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B2C 창업자들은 B2B 창업자들에 비해 거품경제에 대한 확신이 더 높았다. 반면 B2B 창업자들은 내년에 순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관점이 B2C창업자들 보다 두배나 높았다. 전반적으로 B2B 업체들이 더 좋은 전망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B2C의 장점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사업 모델이 한정되어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광고로 수익을 내거나 freemium 모델을 사용하는데 두 경우 모두 많은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있어야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는 높은 가격과 긴 enterprise software lifecycle로 인해 사업면에서는 조금 더 수월하기에 이런 상반된 전망이 나온것 같다. 

3. 기업 상장 (IPO)에 대해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Screen Shot 2015-12-04 at 12.15.35 PM

기업 상장 전망에 대해선 합의된 의견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창업자들 중 상당수는 3년 내로 자신들의 기업을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후기 단계의 창업자들 대부분은 상장하는데 7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창업자의 길을 더 오래 걸을수록 기업 상장의 결실은 더 멀어지는 이상한 현상이다.

4. 여성이 이끄는 회사가 다양성 (diversity)에 더 노력한다.

회사의 성비 균형이 50/50인 회사가 여성이 이끄는 회사인 경우 44%에 달했지만 남성이 이끄는 회사는 25%밖에 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성비 및 다양성에 노력하는 제도가 있는 회사는 여성이 이끄는 경우 87%, 남성이 이끄는 회사는 62%로 나타났다.

다양성 (diversity)는 현재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흑인 매니저는 회사의 많은 임원 중 자신이 유일한 흑인임을 알고 실망하여 회사를 그만두었다 (기사 링크). 페이스북의 COO인 쉐릴 샌드버그도 직장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Lean-in이라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통상적인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임원진들은 백인 남자, 직원들은 백인 남자나 동양계 남자가 대부분인 경우가 허다하다. 하루 아침에 나아지지 않겠지만 실리콘밸리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깨알 자랑질: 내 팀은 여성이 다수여서 다양성에 일조했다는!) 

5. 투자 협상에서 협상 우위가 창업자에서 투자자로 넘어갈 것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63%) 최근 까지는 창업자가 투자유치시 협상 우위가 있었다고 하였는데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우위에 있을 것 (54%)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이 답변에서는 성별 편차가 있었는데 여성들의 경우 55% 경우가 투자자들이 자신들보다 더 우위에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 반면 남성들은 66%가 자신들이 투자자들보다 협상 우위에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아마 최근 흔들리는 주식시장 및 까다로워진 스타트업 심사로 인해 투자자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돈 있는 쪽이 갑이다.)

6.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거품경제 및 투자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창업자들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제일 우려하는 것은 좋은 인재들을 찾고 채용하는 것이다. 인재들이 기업의 생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인재들의 동기부여 및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문화 역시 투자유치나 고객 이탈 문제보다 더 큰 고민거리로 들어났다.

지난 포스팅에서 다룬 ‘사명문‘ 역시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상위 0.1%의 인재들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재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회사의 원대한 꿈을 팔아야 한다. 

7. 나이에 따라 공동 창업자들과의 관계가 변한다.

30세 이상의 창업자는 젋은 창업자들 보다 독신 창업자 (solo founder)일 확률이 40%나 더 높았다. 설령 공동 창업자가 있다고 해도 그들의 관계는 좀 더 안정적이고 사무적이었다. 반면 30세 미만의 창업자들은 그들의 공동 창업자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strained)’ 경우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공동 창업자를 ‘best friend’로 분류하는 경우는 30세 미만의 창업자들이 30세 이상 창업자들 보다 33%나 더 많았다.

많은 스타트업 조언자들은 공동 창업을 추천한다. 기술개발 및 경영의 시너지를 떠나 스타트업의 고된 여정을 같이 버틸 수 있는 ‘멘탈 시너지’가 필요해서이다. 어쩌면 이립(而立)을 지난 나이가 되면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멘탈이 더 세져서 solo founder들이 두각을 내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본다.

8. 비트코인과 웨어러블의 과대평가, 무인 자동차의 과소평가

스타트업 붐과 더불어 IT 기술과 관련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대부분은 생각한다. 특히 웨어러블과 비트코인은 심하게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보며, 반면에 무인자동차와 모바일기술은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되어있다고 창업자들은 응답하였다. 스마트폰 (아이폰)이 출시된지 8년이 넘었음에도 이쪽 기술이 과소평가 되었다는 평가는 흥미로운 결과이다.

기술 자체보다 인류의 삶과 문화를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의 적용’이 각 기술 군의 생사를 가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무인자동차 기술에 베팅하고 싶다. (포스팅: ‘미래를 운전하다‘ 참고).

Screen Shot 2015-12-04 at 12.23.11 PM

9. 장기적인 실패를 두려워 하지만 실패의 요인이 되는 단기적 실수에 둔감하다.

창업자들의 전략적 고민들은 그들의 단기적인 우선순위와 상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업자들은 성장의 둔화에 대해 고민하지만 고객 이탈에 대해선 둔감하다. 마찬가지로 투자유치가 큰 고민이지만 비용절감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장기적 실패의 요인이 되는 이러한 단기적인 문제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인 실패를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양상을 보인다.

10. 엘론 머스크가 창업자 사이에서 가장 존경받는 IT 리더이다.

후보군에 있던 611명 중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및 CEO인 엘론 머스크가 22%의 압도적인 득표로 가장 존경받는 IT 지도자로 뽑혔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그 다음 (7.5%), 마크 주커버그 (3.3%), 래리 페이지 (2.6%)로 그의 뒤를 이었다. 쉐릴 샌드버그는 0.7%의 득표로 여성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엘론 머스크는 기술자보단 스티브 잡스를 잇는 visionary라고 생각한다. 몽상과 예지는 한 끝 차이다… 허황된 꿈이 아닌 잡스나 머스크 같은 정말 세상을 바꾸는 멋진 비전을 가진 창업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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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ateofstartups.first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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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 원문 내용의 권리 및 의견은 First Round Capital에 있습니다.
* 번역상 의역, 오역이 있을 수 있으며, First Round Capital의 의도와 다르게 번역 및 해석이 되었을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but not my intention to mis-interpret / mis-represent)

 

Published in Industry Trends Silicon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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